
인천 신한은행의 신임 코치인 이경은의 목표는 확고하다. 선수들에게 ‘팀 퍼스트’를 심어주는 것이다.
이경은은 2006년에 열린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서 전체 2순위로 금호생명(현 부산 BNK)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신입선수선발회 직후 춘천 우리은행(현 아산 우리은행)으로 트레이드됐다. 우리은행에서 3번의 시즌(2006겨울, 2007여름, 2007겨울)을 보냈다.
2007~2008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금호생명 혹은 KDB생명의 선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구단의 재정이 어려워졌고, 이경은은 2017~2018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를 맞았다. 2018년 4월 23일 신한은행과 계약했다. 신한은행에서 새롭게 도전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경은이 이적한 직후, 신한은행은 최하위(2018~2019, 6승 29패)에 머물렀다. 이경은은 15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무릎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하위를 경험한 신한은행은 2019~2020시즌부터 정상일 감독과 함께 했다. 정상일 감독은 구나단 수석코치(전 인천 신한은행 감독)-이휘걸 코치(현 인천 신한은행 수석코치)와 함께 팀을 새롭게 만들었다. 수비와 체력 등 기반부터 다졌다.
기본부터 다진 신한은행은 2020~2021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경은 또한 ‘무릎 통증’이라는 고질병을 털어냈다. 특히, 2020~2021시즌에는 정규리그 전 경기(30경기)를 소화했고, 경기당 24분 34초 동안 8.0점 2.8어시스트 2.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의 긍정적 변화를 적극적으로 주도했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2023~2024시즌 확 가라앉았다. 이경은의 페이스도 약간 떨어졌다. 하지만 2024~2025시즌에 본연의 위력을 되찾았다. 공격력과 패스, 노련한 운영 등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특히, 2024년 12월에 열렸던 청주 KB전에서는 27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개인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수립했다.

이경은은 2024~2025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를 맞았다. 그렇지만 이경은은 선수 유니폼을 벗기로 했다. 20년 가까웠던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경은은 “FA를 맞았을 때, 구단에서 나에게 선택 권한을 자유롭게 부여하셨다. 선수를 더 하길 원하신 것 같으셨지만, 내가 은퇴를 하겠다고 선언했다”라며 은퇴를 선언했던 배경부터 이야기했다.
그러나 “은퇴 후에도 같은 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 운동만 안하고 있을 뿐이다. 다만, 은퇴라는 감정을 느끼기 전에 다른 일을 하고 있어서, 정신없고 실감도 안 난다(웃음)”라며 은퇴를 실감하지 못했다.
유니폼을 벗은 이경은은 제2의 인생과 마주했다. 2025~2026시즌부터 최윤아 신임 감독을 보좌한다. ‘코치’로서 최윤아 신임 감독과 신한은행 선수들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
이경은은 “감독님께서 팀을 이끌어주시고, 아베 마유미 코치님도 계신다. 나는 보좌를 충실히 해야 한다. 특히, 감독님께서 원하는 색깔을 선수들에게 입힐 수 있게, 내가 많이 도와드려야 한다”라며 ‘보좌’를 키워드로 삼았다.
그 후 “농구는 어쨌든 단체 운동이다. 선수들이 본인을 위해서도 노력해야 하지만, 팀에 조금 더 헌신해줘야 한다. 팀이 잘 돼야, 개인도 인정받지 않나. 특히, 나는 그런 점을 30대 후반에 느꼈기에, 우리 선수들은 더 빨리 느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나도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코치로서의 임무와 목표를 동시에 설정했다.
사진 = WKBL 제공(본문 첫 번째 사진), 손동환 기자(본문 두 번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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