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담당자가 말하는 신입 개발자가 꼭 갖춰야 할 역량

2025-02-27

[OKKY바이라인 네트워크 공동기획] 2025년 신입 IT개발자 채용 트렌드

기획 순서

  • 네카라쿠배당토의 올해 신입 IT개발자 채용 계획
  • 한파 부는 IT채용 시장, 그럼에도 신입 개발자 채용하는 이유
  • 채용 담당자가 말하는 신입 개발자가 꼭 갖춰야 할 역량
  • AI가 개발자 채용에 미친 영향 (신입, 경력 등)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가장 인기있는 직종은 ‘IT개발자(이하 개발자)’였다. 당시 채용 시장에서 개발자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개발자를 희망하는 취업준비생들이 늘었다. 연봉도 다른 직종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그러나 이런 흐름은 오래 가지 못했다. 경기 침체와 함께 채용 시장에서 몸값 높은 개발자 수요가 급격히 줄었고,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지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여기에 기업이 실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을 선호하게 되면서 신입 개발자 취업 문턱이 높아졌다.

치열해진 경쟁률을 뚫기 위해 신입 개발자가 가져야 하는 필수 역량과 경험은 무엇일까. 기업은 신입 개발자를 채용할 때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볼까.

27일 국내 개발자 커뮤니티 오키(OKKY)가 최근 IT업계 전문가 7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에서 신입 개발자 채용 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역량은 ‘열정과 태도’, ‘의사소통 능력’으로 조사됐다.

오키는 지난달 ‘네카라쿠배당토’로 불리는 대형 IT기업을 포함한 대기업 소프트웨어 조직과 10명 이하의 중소기업에 소속된, 신입 개발자 채용을 결정하는 IT업계 전문가 71명에게 향후 6개월 간 신입 개발자 채용 계획 설문을 실시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신입 개발자 채용 시 어떤 점을 중요하게 보냐(3개까지 복수선택 가능)’는 질문에 응답자 74.65%가 열정과 태도, 이어 응답자 61.97%가 의사소통 능력, 응답자 56.34%가 문제 해결 능력, 43.66%가 성장 가능성, 36.62%가 기술적 역량이라고 답했다.

기업이 신입 개발자의 열정과 태도를 중요하게 보는 이유는 이는 곧 학습 의욕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개발에 대한 의지가 클수록 문제 해결 욕구도 상승한다는 점에서, 열정과 업무에 임하는 태도는 끊임없는 개발 지식 학습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개발 채용 담당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교육 스타트업 채용 담당자는 “성장 욕구와 일에 대한 흥미만 있고, 개발 언어를 하나 이상 다룰 수 있다면 채용에 필요한 조건은 모두 만족한다”고 밝히며 신입 개발자의 열정과 태도를 강조했다.

한 스타트업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개발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 공부하고 싶고 파보고 싶다”며 “진짜 열정인지 일로 대하는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우면 개발직을 선택하면 안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 다른 시니어 개발자는 “자신이 회사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어필도 중요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두번째로 기업이 중요하게 보는 역량은 의사소통 능력이다. 개발자가 같은 개발직군 뿐만 아니라 기획, 디자이너, 사업, 영업 등 다양한 비개발 부서와 소통하며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개발 지식과 용어를 이해하기 쉽게 전달해야 하고, 때로는 설득이 필요하다.

한 중견 IT기업 개발팀장은 의사 소통 능력을 기르기 위해 “비개발자와 함께 토의 프로젝트를 해보라”며 “개발을 하다보면 결국 비개발자를 설득하고 설명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럼 기업은 구직자의 의사 소통 능력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채용 담당자는 면접에서 구직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들으며 이를 파악한다. 한 유니콘 스타트업 개발 헤드는 “면접에서 면접관이 한 질문의 의도를 얼마나 빠르게 파악하고 잘 정리해 대답하는지를 통해 의사 소통 능력을 유추한다”고 말했다.

“최소한 관련 전공 이수, 개인 프로젝트는 해봤어야”

기업이 원하는 신입 개발자의 최소 기술 경험은 무엇일까. 오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입 개발자에게 요구하는 최소 기술 경험은 무엇인가(복수 응답 가능)’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43.66%가 관련 전공 졸업, 응답자 39.44%가 개인 프로젝트 경험이라고 답했다. 반대로 소프트웨어 관련 자격증 취득 여부는 가장 낮은 응답률(1.41%)을 기록했다.

한 헬스케어 스타트업 연구소장은 “기본에 충실하되 단순한 테크니션이 아닌 기술적 배경을 둔 비즈니스 문제 해결사였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중소 IT기업 채용 담당자는 “화려한 기교보다 기본기에 충실하게 준비하면 좋겠다”면서도 “개인 프로젝트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준비할 것”이라고 권장했다.

한 IT기업 채용 담당자는 “단계별, 기간별 본인의 성장 목표와 실행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학습능력을 길러 문제를 해결한 개인, 팀 개발 경험 또한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기업이 프로젝트 경험을 중요하게 보는 이유는 문제 해결 능력을 보기 위해서다. 코딩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에 짠 코드에 오류가 생기면 이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하는데, 프로젝트 경험이 많을수록 문제 해결 경험이 쌓이기 때문이다.

모바일 서비스 스타트업 채용 담당자는 “어떤 프로젝트 경험이 있고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고민을 했으며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경험이 있는 신입은 조금만 코칭해도 빠르게 성장하고 할 수 있는 업무 영역도 빠르게 커진다”고 덧붙였다.

다만, 단순히 프로젝트 경험이 있다고 능사는 아니다. 한 중견 IT기업 채용 담당자는 “스스로 이력서에 적어둔 프로젝트에 대해 물어보면 답변을 못하는 분들을 많이 봤다”며 “어떤 주제로든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고 그 안에서 역할도 맡고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결국 중요한 건 문제 해결 능력”

궁극적으로 기업이 중요하게 보는 신입 개발자의 기술 역량은 문제 해결 능력으로 귀결된다. 이를 위해선 기존과 다른 사고 방식, 의사소통 능력, 개발에 대한 기초 지식이 필요하다. ‘신입 개발자 기술 역량 중 중요하게 보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 74.65%가 ‘문제 해결 및 논리적 사고 능력’, 71.83%가 ‘기술 스택 전반에 대한 기초 이해’라고 답했다.

주길재 GS리테일 MD DX(P)팀 팀장은 “IT에서 일한다는 것은 문제를 푸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팀장은 “엘리베이터의 속도를 어떻게 하면 빠르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를 엘리베이터 안에 거울을 비치하면서 사람들이 시간 가는 것을 못 느끼게 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비유했다. 이어 “굳이 알고리즘을 고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한 것처럼, 문제를 (다양한 관점으로) 고민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 대기업 개발 총괄도 “코드 하나에 너무 딥다이브하지 말고 전체적인 흐름을 보는 게 중요하다”며 “관련 기술을 쓰는데만 몰두하지 말고 왜 그런 기술이 여기에 필요한지를 이해할 수 있는 눈을 키우면 좋다”고 조언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 개발자는 “개발 일을 하면서 ‘어떻게’보다 ‘왜’ 그렇게 했는지 설명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며 “기술적인 것만 강조하지 않고, 소프트 스킬도 함께 골고루 표현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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