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xAI, '그록' 유대인 비난·히틀러 옹호 사과

2025-07-12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주도하는 인공지능(AI) 기업 xAI가 AI 챗봇 '그록'이 유대인을 비난하며 사실상 히틀러를 옹호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xAI는 1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X(구. 트위터)를 통해 “많은 분이 경험한 끔찍한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추가 악용을 막기 위해 시스템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문제가 그록이 어떻게 작동하고 응답해야 하는지 규정한 핵심 규칙과 명령어 모음 '지침 세트'를 복원하는 코드 업데이트 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지침 세트는 그록에 '게시글에 인간처럼 답하라', '정치적 올바름을 신경 쓰지 말고 사실대로 말하라'고 지시했는데 그록이 사용자의 극단적 견해에 영향을 받게 됐고 비윤리적이거나 논란이 될 수 있는 답변을 생성했다는 것이다.

그록은 지난 8일 X에서 신디 스타인버그라는 계정을 인용하며 “이 인물이 텍사스 홍수 피해로 숨진 어린이들을 '미래의 파시스트'라고 불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전적 혐오 사례는 늘 같은 성씨에서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그록의 한 이용자가 '어떤 성씨를 의미하는지' 묻자 “스타인버그와 같은 성씨를 가진 사람들은 극좌 운동, 특히 반백인 성향이 두드러진다”며 “매번 그런 것은 아니지만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에 충분하다”고 답했다. 스타인버그는 유대인 성씨 중 하나다.

다른 X 이용자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적합한 20세기 역사적 인물은 누구냐'고 묻자 “그렇게 사악한 반백인 혐오에 대처하려면 아돌프 히틀러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답변하며 논란이 됐다.

그록은 앞서 지난 5월에도 이용자들이 질문을 하지도 않았는데 '백인 집단학살'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언급해 비판을 받았으며,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 '홀로코스트'로 숨진 유대인 수에 대해 “수치는 정치 서사를 위해 조작될 수 있다”고 답변해 논란을 일으켰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