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당 매매가 1억을 돌파한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아파트가 단지 내 상가에 아파트 이름을 딴 결혼정보회사를 차렸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의 ‘원베일리 노빌리티’에 이어,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아파트 명칭을 빌려 출범한 두 번째 결혼정보회사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헬리오시티 상가 내에는 아파트 이름을 딴 결혼 정보 회사가 생겼다. 이 결혼정보업체는 정식으로 허가 등록을 받고 단지 내 사무실까지 마련했다. 정식으로 회원을 받기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200명의 회원이 가입했다. 이 가운데 3분의 2는 헬리오시티 입주민이며, 나머지 3분의 1은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등 인근 단지 입주민이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2018년 입주한 ‘헬리오시티’는 총 9510가구 대단지로 입주 당시 전국을 통틀어 최대 규모 아파트라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강남 3구’ 입지면서 지하철 8호선 송파역을 끼고 있어 올해 10월 국민평형인 84㎡(34평)가 30억3500만원에 거래될 만큼 고가 아파트기도 하다.
헬리오시티처럼 최근 서울 핵심 아파트에서 같은 입주민 자녀 간 만남을 주선하고자 하는 모임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지난 8월 평당 매매가 2억원이 넘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가 미혼 남녀 입주민 간 만남을 주선하는 소모임 '원결회(래미안원베일리 결혼정보모임회)'가 '원베일리 노빌리티'란 이름의 결혼 정보 회사를 설립했다.
'원베일리노빌리티'의 전신 격인 '원결회'는 아파트 주민들이 결혼 상대 찾기를 목적으로 지난 2023년 12월 만든 모임이다. '원결회'의 존재가 처음 외부에 알려졌을 땐 비판도 많았다. ‘원베일리 거주자만 가입 가능’이라는 조건 때문에 “그들만의 리그”란 지적이 나온 것이다. 실제로 초기엔 미혼 자녀를 둔 원베일리 소유주 또는 거주자만 가입할 수 있었다. 모임은 엄마들의 입소문을 타고 인근 아파트 입주민까지 참여해 가입자의 자녀들이 실제 만나는 정기 모임이 진행되기도 했다.
그러던 중 “그동안 가입신청을 원베일리 입주민만 받는다는 오해가 있었다”며 “첫번째는 (원베일리) 입주민, 소유주 지인추천희망자가 대상이고, 두 번째는 서초·강남·반포지역에서 원결회 가입을 희망하는 분은 간단하게 검증한 후 가입신청서를 받도록 하겠다”고 공지했다. 다만 비판 여론을 의식해 서초·강남·반포 거주자가 아닌 이도 일단 신청서를 받은 후 심사하겠다고 했다. 원결회를 통해 지금까지 두 쌍의 커플이 결혼한 것으로 전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