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7개월 횡단 LA 도착
“남미 최남단까지 1년 더”
“길거리 격려·우정에 감사”

“여행에 가장 힘이 된 것은 관심과 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트랜스캐나다하이웨이를 가로질러 자전거로 북미 대륙을 횡단하고 LA에 도착한 조진우(32) 여행가의 답이다.
4년 전 한국 백두대간을 자전거로 누비고, 이듬해에 1년 반 동안 유럽을 여행한 조 씨는 지난해 캐나다 동북단에서 자전거로 5개월을 달려 서부 해안에 도착했다. 1만 킬로미터의 대장정을 두 바퀴에만 의존해 달린 것이다.
그는 다시 남쪽 미국으로 핸들을 돌려 두 달을 달려 지난주 LA에 도달했다. 그는 곧 남미 최남단을 향해 1년 예정으로 자전거 여행을 떠났다.
형광 조끼와 굵은 허벅지, 헬멧에 태극마크가 한눈에 들어오는 그에게 ‘왜’냐고 물었다.
“평범한 직장인의 삶보다는 길거리 여행자의 삶을 동경했고 그것을 실현했을 뿐입니다. 따로 거창한 이유를 내세워 주목받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여기저기 도움을 준 이들이 있지만 역시 제 소득을 위한 것도 아닙니다.”
그는 방문하는 지역마다 자전거 여행자들을 만나고 도움을 받는다. 이들의 격려와 조언이 길거리 고단한 여행길에 큰 힘이 됐다.
젊지만 무작정 떠난 여행이 아니다. 그는 대학을 마치고 수년 동안 재정, 언어 능력, 자료를 준비해 여행을 시작했다.
조 씨는 유튜브(진쓰레블)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른 여행가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한인타운이 있는 도시에서는 알아보고 물을 챙겨주거나, 힘내라며 종종 용돈을 조금씩 주는 어른들도 있다고.
“특히 캐나다에서 광활한 오지를 자전거로 지날 때 인사도 나누고 격려해준 많은 이들에게 감사합니다. 여행을 좋아해서 길 위에 오르는 사람들이 알 수 있는 공감대 때문이라고 봅니다.”
다음 목적지는 미대륙보다 더 광활한 곳이다.
“자전거로 중앙아시아를 가로지르는 여행을 해보고 싶습니다 그게 지금 집중하는 꿈입니다.”
그의 힘찬 페달과 밝은 미소에 여행의 설레임이 확연하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