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합병 속도낸다' SK·CJ, 웨이브에 2500억 베팅

2024-11-27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콘텐츠웨이브)'와 '티빙'이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양사 최대주주인 SK스퀘어(402340)와 CJ ENM(035760)이 웨이브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다. 웨이브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금을 적기에 공급하는 동시에 두 OTT의 합병에 대한 명분도 강화하려는 목적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스퀘어와 CJ ENM은 웨이브에 각각 1500억 원, 1000억 원을 투자한다. 두 회사는 웨이브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를 나눠 인수하는 형태로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로써 기존 웨이브 최대주주인 SK스퀘어는 향후 CB 전환시 지분율을 더욱 확대하게 될 예정이며, CJ ENM은 신규 주주로 합류하게 된다.

SK스퀘어와 CJ ENM이 웨이브 투자에 나선 것은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자칫 국내 콘텐츠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웨이브와 티빙은 양 사 주주들 대부분이 합병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지만, 티빙 지분 약 13.5%를 보유한 KT(030200) 측에서 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SK스퀘어와 CJ ENM이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면서,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 작업에 더욱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CJ ENM이 웨이브의 신규 투자자로 참여함으로써 OTT 합병에 대한 명분을 강화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KT는 SK스퀘어와 CJ ENM이 국내 OTT 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무작정 합병에 대한 결정을 미루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 SK스퀘어와 CJ ENM이 티빙이 아닌 웨이브에만 투자를 집행한 배경도 주목된다. 각각에 일정 금액을 투자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지만, 티빙에 투자를 진행하기 위해선 주요 주주인 KT 측의 동의를 받아야 해서다. 두 OTT의 합병도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KT가 이번 투자에 대해서도 즉각 동의해 주긴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KT는 SK스퀘어와 CJ ENM의 웨이브 투자로 인해 향후 두 OTT가 합병할 경우 보유하게 되는 지분율은 기존보다 더욱 큰 폭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또 웨이브에 대한 지배력을 대폭 강화한 SK스퀘어와 CJ ENM 중심으로 서비스 운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SK스퀘어 관계자는 “CJ ENM과 사업적 협력을 위한 전략적 공동투자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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