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서비스도 오픈런"…오프라인 고객 잡는 K뷰티

2025-08-18

K뷰티 업계가 오프라인 매장을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다양한 체험 거리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구매 선호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해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의 발길을 끌어들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8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의 최대 규모 매장인 서울 올리브영N성수의 체험 프로그램 ‘뷰티케어 서비스’ 이용자 수가 2만 3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올리브영N성수는 피부진단 및 두피진단과 홈케어레슨, 테마형 풀메이크업 등 다양한 뷰티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중 홈케어레슨은 예약 오픈과 동시에 마감이 될 정도로 가장 인기가 많다. 스킨케어 컨설턴트와 1대 1로 70분 간 이뤄지는데, 자신의 피부에 맞는 제품을 추천 받는 것은 물론 분리된 공간에서 베드에 누워 직접 제품을 체험할 수 있어 값비싼 피부 마사지샵과 동일한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서비스를 체험한 뒤 만족한 고객이 아버지나 남자친구를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에는 입소문이 나면서 외국인 고객들도 늘고 있다”며 “서비스에 사용하는 모든 화장품을 올리브영에서 판매하고 있어 마사지를 받은 뒤 바로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올 6월 말 문을 연 시코르 강남역점은 ‘초개인화 서비스’를 내세워 맞춤 샴푸·세럼 제작, K메이크업 등의 뷰티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맞춤 샴푸와 세럼 제작 서비스는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제공하고 있는데, 방문객들 사이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평가다. K메이크업의 경우 K아이돌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시코르 관계자는 “서비스는 직접 매장 방문이나 예약제 두 가지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데, 대부분의 서비스가 오픈 하루 만에 마감될 만큼 인기”라고 말했다.

개별 뷰티 브랜드들은 각자의 강점을 내세운 체험 서비스로 고객 공략에 나섰다. 설화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인 ‘인삼’ 등을 접목한 스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강남 도산대로 설화수 플래그십스토어에서 헤리티지 스파와 밸런스 스파 두 가지로 구분돼 진행된다. ‘전통의 지혜’와 ‘한국의 미학’ 등을 내세우는 설화수답게 프로그램에 한국 전통의 헤리티지 소재를 담은 것이 특징이다. 이 서비스는 월 평균 약 350명이 이용하고 있는데 이용자 중 외국인의 비중이 60~70%에 달한다.

‘제주’를 기반으로 시작한 이니스프리는 제주하우스에서 '비누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니스프리가 사용하는 제주 원료를 활용해 직접 비누를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월 1000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는데 외국인 비중도 40%에 달한다. 이 밖에도 라네즈는 고객의 피부 톤을 측정한 후 1대 1 컬러 컨설팅을 통해 쿠션·파운데이션을 제조해주는 ‘라네즈 비스포크 네오 서비스’를 아모레성수에서 운영하고 있다. 제공하는 컬러가 무려 150가지에 달하며, 외국인 비중이 90%를 차지할 정도로 외국인들 사이에서 인기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온라인에서는 불가능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을 오프라인으로 끌어내려는 것”이라며 “매장을 단순히 판매 공간이 아니라 브랜드 경험을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곳으로 만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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