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국내에 91일 이상 거주한 이민자 상주인구가 174만명을 넘어서며 전년보다 증가했다. 외국인과 귀화 허가자 모두 고용률이 상승하는 등 취업 여건은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실업률도 함께 올라 노동시장 유입 확대에 따른 구직 부담 역시 커진 모습이다.
임금 구조를 보면 외국인과 귀화 허가자 모두 월평균 임금이 '200만~300만원 미만' 구간에 가장 많이 분포했다. 임금 근로자의 상당수는 근로시간과 업무량이 한국인과 비슷하다고 인식했다. 이들의 체류 연장 의향과 해외 송금 비율 등도 높게 나타나 이민자 근로가 국내 노동시장과 생활 전반에 깊이 연결돼 있음을 드러냈다.
◆ 외국인 8.4%·귀화 허가자 1.4%↑…'한국계 중국·베트남' 많아
18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이민자 상주인구는 174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외국인은 169만2000명, 귀화 허가자는 5만2000명으로 각각 나타났다.
외국인은 전년 대비 13만2000명(8.4%) 증가했다. 전체 외국인 규모(169만2000명) 가운데 남자는 98만명(57.9%), 여자는 71만3000명(42.1%)을 각각 차지했다.

국적별로 보면 한국계 중국이 50만6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베트남(27만명)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해 ▲베트남(3만6000명, 15.5%) ▲한국계 중국(1만3000명, 2.6%) ▲중국(4000명, 3.3%) 등에서 증가했다.
귀화 허가자는 전년에 비해 1000명(1.4%) 늘었다. 전체 귀화 허가자(5만2000명) 중 여자는 4만1000명(79.2%), 남자는 1만1000명(20.6%)으로 여자 비중이 훨씬 높았다.
귀화 전 국적을 보면 베트남이 1만9000명으로 가장 많고, 한국계 중국이 1만8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계 중국(1000명, 5.3%)과 중국(1000명, 8.3%)은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베트남(-1000명, -5.0%)은 감소했다.
◆ 경활·고용률 늘었지만 실업률도 증가…임금 '200~300만원'
외국인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70.0%로 전년보다 1.4%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경제활동인구가 11만4000명 증가한 영향이다. 고용률도 취업자 수가 9만9000명 늘어나면서 전년 대비 0.8%p 상승한 65.5%를 기록했다.
경제활동 참가율과 고용률이 모두 전년 대비 상승했지만, 실업률도 함께 올라 취업자 증가와 함께 구직 경쟁도 확대된 모습이다. 실업자 수가 1만5000명 증가함에 따라 실업률은 전년 대비 0.7%p 오른 6.4%로 나타났다.

귀화 허가자의 고용 상황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귀화 허가자의 고용률은 66.6%로 전년 대비 0.7%p 상승했고, 실업률은 4.7%로 0.1%p 하락했다. 경제활동 참가율은 69.7%로 외국인과 비슷한 수준이다.
외국인 임금 근로자(전체 104만7000명)의 월평균 임금 수준은 '200만~300만원 미만'이 52만6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300만원 이상' 38만7000명, '100만~200만원 미만' 9만5000명 순이었다.
귀화 허가자 임금 근로자(전체 2만9000명)의 월평균 임금 수준은 '200만~300만원 미만'이 1만3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300만원 이상' 8000명, '100만~200만원 미만' 5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임금 근로자가 비슷한 일을 하는 한국인 근로자와 비교했을 때 근로시간·임금·업무량이 '비슷하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79.1%, 69.6%, 79.9%로 나타났다. 귀화 허가자는 근로시간 84.7%, 임금 80.1%, 업무량 85.7%가 한국인과 비슷하다고 응답했다.
◆ 직장 '만족' 외국인 68%·귀화 허가자 66%…'불만족' 한자릿수
이번 조사에서는 근로 여건에 대한 인식 조사도 함께 이뤄졌다. 임금 근로자의 직장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외국인(68.7%)과 귀화 허가자(66.2%) 모두 '만족'이 가장 높았다. '불만족' 응답은 외국인 2.5%, 귀화 허가자 3.1%로 각각 집계됐다.
산업재해 관련 문항에서는 외국인 임금 근로자의 2.3%가 지난 1년간 작업 중 부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부상 원인으로는 '실수'가 66.1%로 가장 많았다.

체류 자격이 '비전문 취업'인 외국인의 국적은 ▲캄보디아(4만7000명) ▲네팔(4만7000명) ▲베트남(3만9000명) 순으로 집계됐다. 해외 취업지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임금이 높음'(74.4%), '작업 환경이 좋음'(9.3%), '한국 취업 경험 있는 친구·친인척의 권고'(7.1%) 순이었다.
체류 자격이 '유학생'인 외국인의 국적은 ▲베트남(10만명) ▲중국(4만5000명) ▲우즈베키스탄(1만7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한국 유학을 선택한 이유는 '교육 과정이 우수해서'(34.0%), '한국에서 전공이 관심 분야와 잘 맞아서'(20.5%) 등으로 집계됐다.
체류 형태와 생활 여건도 조사됐다. 외국인의 39.1%와 귀화 허가자의 20.6%가 해외에 거주하는 가족이나 친·인척에게 송금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외국인 가운데 영주 체류자격을 제외한 응답자의 89.8%는 향후에도 한국에 계속 체류하기를 희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0.6%p 하락했다. 체류 연장 방식으로는 '체류 기간 연장'이 60.5%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영주 자격 취득'(17.2%)과 '체류 자격 변경'(12.2%)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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