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간편결제사 페이페이(PayPay)가 알리페이와 제휴해 오는 9월 한국에 진출한다.
국내 200만개 이상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일본 QR결제 서비스가 해외에 진출한 첫 사례다. 일본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 1위인 페이페이는 일본 인구 절반 이상이 사용하는 서비스로 한국을 글로벌 확장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페이페이 이용자 7000만명은 국내 알리페이 가맹점 200만 곳에서 별도 절차 없이 바로 결제할 수 있다. 결제 시 원화와 엔화 금액이 동시에 표시돼 환율에 따라 선택을 할 수 있다.
페이페이 결제가 가능해지면서 일본 관광객들의 결제 편의성이 개선된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일본 관광객은 322만명을 넘어서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감했던 방문객 수가 빠르게 회복하는 추세다. 일본 관광객은 환전이나 선불카드 발급 없이 모바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어, 소비 규모도 자연스럽게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뷰티 매장, 편의점, 전통시장, 문화 명소 등에서 활발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다.
페이페이는 한국을 시작으로 대만, 중국, 싱가포르, 미국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동안 페이페이는 알리페이와 협력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자국 전자지갑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지만, 정작 일본 이용자가 해외에서 페이페이를 쓰는 것은 불가능했다. 과거에는 해외에서 페이페이 앱 접속이 제한됐으나 2024년부터 일부 기능을 개방하며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페이페이 측은 “알리페이와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라며 “안전하고 편리한 기술을 기반으로 원활한 결제 경험을 제공하고, 소상공인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