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초고층 아파트 화재, 사망자 159명으로 늘어...1세부터 97세까지 참변

2025-12-04

창문 가린 스티로폼 등 가연성 자재가 불길 키워

홍콩 북부 타이포의 32층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159명으로 증가했다.

명보와 성도일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화재 현장 7개 동의 수색 작업을 모두 마친 뒤 시신 3구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까지 사망자 140명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나머지 19명에 대한 확인 작업도 진행 중이다. 확인된 희생자 가운데 남성은 49명, 여성은 91명이었으며, 생후 1세 영아부터 97세 고령자까지 연령대도 다양했다. 현직 소방관 1명과 외국인 가사도우미 10명, 현장 근로자 5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는 총 79명이며, 이 가운데 37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중상자 4명은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로 알려졌다. 실종자도 31명으로 집계돼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번 화재는 지난달 26일 오후 2시 50분께 발생해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겹치며 진화 작업이 43시간 넘게 이어졌다. 당시 단지 내에서는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었으며, 창문을 가린 스티로폼 등 가연성 자재가 불길 확산을 키운 주요 요인으로 지적된다.

고층 건설 현장에서 흔히 쓰는 대나무 비계 구조와 작동하지 않은 화재경보 시스템 역시 초기 대응을 어렵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소방 당국에 허위 진술을 한 혐의로 소방 설비 업계 종사자 6명을 추가 체포하는 등 정확한 화재 원인과 관리 부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김명선 km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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