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첫 회담 상대는 네타냐후…'가자주민 이주' 논의할까

2025-01-3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후 백악관에 초청한 첫 해외 정상이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 주민들을 이집트나 요르단으로 이주시키자"고 제안하는 가운데 이뤄져 관련 주제가 논의될지 주목된다. 이집트와 요르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제안을 29일 공개 반대하기도 했다.

지난 28일 백악관과 이스라엘 총리실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두 정상이 오는 4일 백악관에서 만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이 공개한 백악관 초청 서한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웃 국가들에 평화를 가져오고, 공동의 적국에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하길 고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두 정상은 가자지구 전쟁의 영구 휴전, 이란의 핵 위협,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간의 관계 정상화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란 전망이다. 회담 하루 전인 오는 3일엔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 모든 인질 송환 등이 의제인 2단계 휴전안 논의가 시작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미국 등의 중재로 지난 19일부터 교전을 멈추고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교환하고 있다.

이스라엘 언론 예루살렘 포스트는 트럼프가 집권 2기 첫 정상회담 상대로 네타냐후를 택한 것을 두고 "트럼프가 집권 2기에도 친이스라엘 정책을 펴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세계에 보냈다"고 해석했다. 트럼프가 이번 대선 승리 후 취임하기 전부터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휴전을 압박해 협상 타결에 기여한 만큼 이번 회담에서 양측의 순조로운 협상 이행을 촉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 2017년 트럼프의 첫 정상회담 상대는 미국의 전통적 우방국인 영국의 테리사 메이 당시 총리였다.

이번 회담에선 가자 주민들의 아랍 국가 이주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는 지난 25일 "전쟁으로 황폐해진 가자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이집트나 요르단 등 주변 아랍 국가로 이주시키자"고 말해 '인종 청소'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제안을 네타냐후를 비롯한 이스라엘 우파 정치인들은 환영하지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하마스는 반대하는 상황이다.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주권국가로 공존해야 한다는 '두 국가 해법'을 이유로 가자 주민들의 이주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압둘라 2세는 "팔레스타인들이 영토를 유지하고 정당한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트럼프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는 29일 이스라엘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 가자 주민들의 아랍 국가 이주에 대해 논의했다. 이스라엘 고위 관리들은 회의 내용을 자세히 공개하지 않았지만 "미국이 이 제안에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트코프는 네타냐후를 만나기 전인 이날 오전 가자지구를 방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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