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과 '북한 비핵화' 필요성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뉴스1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북한 비핵화' 필요성 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다음달 초중순 워싱턴 D.C.를 방문해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여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조 장관은 지난 23일 마코 루비오 신임 미국 국무부 장관과 통화하고 가능한 이른 시기에 직접 만나기로 한 바 있다.
당시 루비오 장관은 "한미 동맹은 한반도 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평화·안보·번영의 핵심축(linchpin)"이라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이 다음달 초까지 중남미 순방 일정을 소화하는 만큼 한미 외교장관회담은 그 이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 장관과 루비오 장관은 다자회의에서도 만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세계 최대 규모 국제안보포럼인 독일 뮌헨안보회의(MSC)가 다음달 14일부터 16일까지 열리고, 올해 첫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가 같은달 20일부터 이틀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개최된다.
루비오 장관이 두 회의에 참석할지는 아직 정해지진 않았지만 미 국무장관이 참석한 전례에 비춰봤을 때 루비오 장관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다자회의를 계기로 루비오 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한미일 3국 외교장관회담을 추진할 수 있다. 3국 회담이 성사되면 북핵 규탄 관련 3국의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북한의 핵보유를 사실상 인정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어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북한에 대해 핵무력(nuclear power)을 보유한 국가로 평가했다. 실질적인 핵보유국이라고 평가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선 미북 정상외교 재개 의사도 밝힌 상태다. 한미 양국이 그동안 일관되게 유지해 오던 북한 비핵화 노선에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외교부는 한미 외교장관회담이 성사될 경우 북핵 문제를 최우선순위 화두로 올려 북한의 비핵화 필요성 등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