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NS '소기름' 열풍… 피부·건강에 좋을까?

2025-03-20

최근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피부와 건강을 위해 우지(牛脂; 소기름; Beef Tallow)가 종자유보다 건강한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와 관련 대다수 전문가들은 종자유보다 건강한 음식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소기름은 최근 미국 SNS에서 사랑받는 동물성 기름이다. 일부 인플루언서는 이를 피부에 발라 사용하고, 일부는 이를 카놀라유나 홍화씨유 등 씨앗기름(종자유) 대신 사용하기도 한다.

지난달 취임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복지부 장관도 동물성 기름을 홍보하면서 이같은 추세가 더욱 강해졌다.

상원의원 시절부터 종자유보다 동물성 기름이 훨씬 건강에 좋다고 주장한 케네디 장관은 취임 직후 인터뷰에서도 “맥도날드가 빅맥에 소고기 지방을 사용해야 한다. 맥도날드에 인센티브를 받아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동물성 지방을 사용한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먹으면서 “파파이스, 아웃백, 스위트그린, 버팔로 와일드 윙 등이 전환했거나 전환 중이다. 기업들이 초가공 식품을 줄여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HA; Make America Healthy Again) 운동에 동참하도록 최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고 알리기도 했다.

하지만 피부과 의사들과 영양 전문가들은 소기름 등 동물성 지방이 식물성 지방보다 뛰어나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건강에 좋다는 믿음으로 과도한 사용은 지양하라고 조언했다.

NBC 뉴스에 따르면 뉴욕대학교 영양학자이자 겸임 교수인 리사 영은 “종자유가 나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감자칩과 디저트 등 가공 식품을 예로 든다. 그러나 그건 기름 자체의 문제가 아닌, 정크 푸드의 설탕과 소금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히려 종자유는 소기름보다 불포화지방이기 때문에 더 나은 지방일 수 있다. 포화지방은 일반적으로 동물성 식품에서 유래하고,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킬 수 있어 더 나아가 심장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터프츠 대학교의 음식 의학 연구소 소장인 다리우쉬 모자파리안은 “쇠기름은 건강상에 있어 천사의 링도, 악마의 뿔도 없다”면서 “전분, 설탕, 소금 함량이 높은 고도 가공 식품보다야 나은 식품이겠지만, 올리브 오일, 대두유, 카놀라유, 견과류나 아보카도에서 얻은 지방보다는 덜 건강하다”고 봤다.

NBC 뉴스에 따르면 종자유가 건강에 나쁘다고 보는 이들은 '지방산'(오메가6와 오메가3)를 비율을 이유로 든다. 오메가6의 비율이 필요 이상으로 높으면 체내 염증이나 혈전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오메가6를 많이 섭취하면 문제가 되는 것은 맞지만 스탠포드 예방 연구센터의 영양학 연구 책임자인 크리스토퍼 가드너는 “특정 유형의 불포화 지방 수치는 식품 건강 측면에서는 사소한 문제”라면서 “감자튀김이 미국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패스트푸드지만, 튀기는 기름 때문이 아니다”라며 무슨 기름이든 적당한 양을 섭취하라고 조언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우지를 화장품 대신 피부에 바르는 행위는 자제하라고 입을 모았다.

틱톡에서 한 인플루언서가 지난 5월 우지를 바르고 피부가 좋아졌다면서 “2주 만에 여드름이 사라졋다. 피부가 훨씬 젊어지고, 탄력있고, 더 빛났다”고 홍보했다. 이 영상은 조회수 100만 이상을 기록했다.

이에 뉴욕시에서 피부과 의사로 일하는 소피 그린버그는 “바세린이나 코코넛 오일처럼 지방 성분으로 수분을 유지할 뿐이다. 권장할 행위가 아니다”라면서 “무턱대고 바르면 여드름이 생길 수 있다. 차라리 소기름이 첨가된 스킨케어 제품을 사용하라”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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