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법칙’에 정면 도전
숨 막히는 긴장감 최고조

채널A ‘마녀’ 박진영이 ‘죽음의 법칙’을 피하기 위해 한강에 몸을 던졌다. 목숨을 건 그의 데이터 검증이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숨 막히는 긴장감이 최고조로 상승한 엔딩이었다.
지난 8일 방송된 채널A 토일드라마 ‘마녀’ 7회에서는 미정(노정의)을 둘러싼 ‘죽음의 법칙’의 오류를 줄이기 위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설을 직접 검증하는 동진(박진영)의 사투가 이어졌다. 매주 화요일 마트에서 생필품을 배달시키는 미정의 생활 패턴에 맞춰 동진은 화요일만 마트에서 배달원으로 근무했다. 그리고 마침내 걸려온 미정의 주문에 떨리는 마음으로 그녀에게 향했다. 10m 안 10분, 미정을 만날 수 있는 조건은 제한적이었지만, 배송 물품을 체크하며 대화를 나누는 그 평범한 일상 같은 시간이 동진은 좋았다.
그렇게 두 사람의 첫 대면은 8분여 동안 이뤄졌다. 10분을 넘기지 않자, 동진에게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 후 동진은 미정의 공간 범위 안에 들어가 시간을 재 보며 며칠에 걸쳐 테스트를 해봤다. 10분까지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그 다음엔 10분을 넘겨봤다. 아니나 다를까, 동진은 계단을 내려오다 발을 접질려 굴러 떨어졌다. 그렇게 미정과 10m 안, 10분 이상 함께 있으면 위험하다는 가설을 검증했다.
10분 배달 만남은 그 후로도 계속됐고, 언제부턴가 미정도 이 시간을 기다렸다. 유일한 친구 은실(장희령)을 제외하고 누군가와 이렇게 대화를 나누는 건 정말 오랜만이었기 때문. 10분 남짓 짧은 시간이지만, 미정에게도 이 순간은 특별해졌다. 동진이 영수증을 보며 물품을 하나씩 불러주면, 미정이 이를 따라 말하며 확인하는 모습은 마지 작은 일상을 공유하는 듯해 묘한 따뜻함을 자아냈다.
그런데 이날 예기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매번 현금으로 계산했던 미정이 카드를 건넨 것. 미처 카드 단말기를 챙겨오지 못한 동진은 순간 당황해 급히 되돌아 가려 했다. 하지만 미정이 그를 붙잡더니 집안으로 들어가 현금을 찾기 시작했다. 시간이 점점 흐르자 동진은 초조했다. 이에 미정에게 현금을 받자마자 빠르게 건물 밖으로 나섰고, 다행히 10분은 넘지 않았다. 그러나 안도한 순간, 건물 위에서 흔들리던 간판이 떨어졌다. 이번엔 손을 다쳤다.
동진은 분명 ‘10m 안 10분’ 규칙을 지켰다. 그런데도 ‘죽음의 법칙’이 발동했다는 건 다른 법칙이 있다는 의미였다. 그날을 되짚어보던 동진은 대화의 횟수가 변수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배송 물품을 체크하며 대화 횟수를 셌다. 어느새 일곱 마디 대화를 주고받고 6분이 흐른 무렵, 미정의 시선이 동진의 다친 손을 향했다. 그녀는 자신 때문에 다친 걸까 봐 한껏 움츠러들었다. 동진은 운동하다 다친 거라 둘러댔고, 그 탓에 열 마디가 넘었지만, 안도하는 그녀의 얼굴을 본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렇게 돌아선 순간, 오토바이 사고를 당했다. 그녀와 열 마디 이상 대화를 하면 위험했다.
동진은 이렇게 몸 여기 저기 성한 곳 하나 없이 ‘죽음의 법칙’을 증명했다. 은실이 진짜 죽을 수도 있다고 말려도, 이제와 멈출 수 없었다. 그리고 은실의 경고대로 위험한 순간에 직면했다. 때는 미정이 한 달에 한 번 버스 여행을 떠나는 날이었다. 미정이 보는 걸 함께 보고 싶었던 동진은 같은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 안 둘의 거리는 약 11m 정도로 아슬아슬했지만, 그녀와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그러나 미정이 할머니에게 자리를 양보한 후 동진 쪽으로 이동하며 변수가 발생했다. 이제 둘의 거리는 5m도 채 되지 않았다. 설상가상 교통체증으로 도로가 꽉 막혔다. 10분에 가까워질수록 상황은 악화됐다. 거센 폭우와 함께 낙뢰가 떨어졌고, 동진이 탄 버스 바로 옆에는 쇠파이프를 가득 실은 화물차가 불안하게 멈춰 있었다. 이번엔 어떤 형태로 ‘죽음의 법칙’이 발동할지 초조해지기 시작한 동진은 결국 창문을 열고 탈출을 감행, 그녀로부터 멀어졌다.
그 순간 미정의 시선이 정확히 동진에게 닿았다. 비바람에 모자가 벗겨져 얼굴도 다 드러난 상태였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미정이 “이동진”이라며 그의 이름을 부른 것. 미정은 동진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10m 안 10분, 그리고 이름까지, 동진은 한 번에 너무 많은 법칙을 어겼지만, 그간 쌓아온 데이터와 패턴을 믿었다. 한겨울, 한강에 낙뢰가 떨어진 기록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에 ‘죽음의 법칙’을 향해 “쫓아와 봐!”라는 선전포고를 날리고는 망설임 없이 한강 아래로 뛰어들면서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채널A 토일드라마 ‘마녀’ 8회는 오늘(9일) 일요일 밤 9시 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