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3년 연속 세월호 기억식에 불참했다. 장관 임기 내내 세월호 기억식에 참석하지 않아 학생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교육부 수장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태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는 16일 이 부총리가 이날 오후 2시 열린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에는 오석환 교육부 차관이 대신 참석했다. 이 부총리는 이날 오전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 탄핵소추사건 조사’ 청문회에 참석했다.
이 부총리는 세월호 10주기였던 지난해에도 세월호 기억식 대신 국민안전의 날 행사에 참석해 ‘세월호 지우기’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기억식에는 교육부 차관이 참석했는데 정부 부처의 수장이 10주기 행사에 불참하면서 기억식 추모 의미를 축소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 부총리는 2023년에도 세월호 기억식에 불참했는데 ‘교통 여건’을 사유로 들었다. 당일 오전 11시 세종에서 열린 국민안전의날 행사에 참석한 뒤 기억식이 열리는 안산으로 이동할 교통 여건이 불확실하다는 이유였다. 당시 이 부총리는 추도사도 내지 않았다.
세월호 희생자 다수가 단원고 학생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교육부 장관의 불참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있었다. 교육부 장관이 세월호 기억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박근혜 정부 시절 2017년 이준식 당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제외하면 이 부총리가 유일하다. 2018년에는 김상곤 당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019년부터 2022년까지는 유은혜 당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참석했다.

교육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이 부총리 명의의 짧은 추도사를 공개했다. 이 부총리는 추도사에서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이하여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교육부는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교육 현장에서 안전과 생명 존중 교육을 더욱 강화해나가겠다”고 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청 교육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4·16생명안전교육원 기억관과 세월호 11주기 기억식을 방문한다고 알렸다. 또 “2014년 4월16일에 희생된 304명 한 사람 한 사람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며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는 학교와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다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