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선언' 김연경 "할 만큼 했다… 짐 내려놓고 제2 인생"

2025-02-14

"배구장에 많이 와 주셨으면... 5월 은퇴식"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느닷없이 은퇴 의사를 밝힌 '배구 여제' 김연경(37·흥국생명)이 팬들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김연경은 14일 흥국생명 구단 유튜브와 자신의 개인 유튜브를 통해 "시즌 전에 알리고 싶은 생각이 컸지만 구단과 매니지먼트 등과 상의가 필요했다"면서 "3라운드가 끝난 시점쯤에 얘기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많은 분들이 마음의 준비를 하실 수 있을 것 같았다"고 갑작스러운 은퇴 발표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배구선수 김연경'으로 마지막 시즌임을 강조하며 팬들에게 많은 '직관'을 부탁했다. "올 시즌이 마지막이니까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나의 플레이를)보셔야 한다"면서 "이제 배구하는 김연경은 못 본다. 조금 이따 봐야겠다고 생각하신 분들도 경기장에 오실 거라 생각한다. 끝까지 배구장에 많이 와 주셨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김연경은 5월 자신의 이끄는 재단이 주최하는 'KYK 인비테이셔널 2025' 이벤트 경기에서 은퇴식을 열 계획이다. "매년 어떤 시기가 좋을지 고민해 왔다"면서 "그동안은 가족이나 주변에서 좀 더 하길 바랐는데, 이제는 내가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고 했다. 이어 "다른 것들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관절 등 작은 부상도 많다"면서 "무엇보다 최고의 기량에 있을 때 내려오고 싶은 생각이 컸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가지고 있지만 현역에서 물러나는 데에는 미련이 없다고 했다. "홀가분하다. 할 만큼 했다는 생각도 든다"면서 "나중에 돌아보더라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만큼 모든 열정을 다 쏟았다"고 했다.

김연경은 오랫동안 쉼 없이 달려온 자신을 향한 위로의 말도 건넸다. 그는 "그동안 고생 많이 했다. 많은 일을 겪었는데, 이제는 짐을 내려놓고 제2의 인생은 편안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이제는 그간 받은 사랑을 베풀면서 살면 좋겠다"면서 "아마 또 배구를 위해 무엇인가 하겠지만,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잘 해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psoq133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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