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인재 채용이나 공채의 실무 면접 단계에서 필요하다면 현지 면접관에 따른 영어 면접이 진행됩니다. 올해부터는 중국 비즈니스를 확대할 예정이어서 중국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한다고 체크한 분들에 한해서는 중국어 면접이 이뤄질 예정이에요."(미래에셋증권 인사담당자)
20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5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한 켠에서는 증권사 현직 인사담당자들의 코칭챗이 진행됐다. 부스에서 진행되는 채용 상담이 1대 1이라면, 코칭챗은 현직자가 회사 사업부문, 인재상 등을 직접 설명하면 코칭챗 장소에 모여든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은 그에 대해 직접 질의하고 답을 들을 수 있는 작은 채용 설명회다. 박람회에는 증권사 6곳 등이 참여했지만 이날 코칭챗은 미래에셋증권과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만 각각 40분씩 진행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서류→조직 적합성 검사(인적성 검사)→실무면접→경영진면접→채용검진→최종합격'의 채용 전형을 보유하고 있다. 한 취준생이 조직 적합성 검사 등 채용 전형에 대해 묻자 미래에셋증권 인사담당자는 "인적성 검사는 요즘엔 어떤 인간상을 상상하면서 너무 훌륭한 인간으로 답하다가 신뢰성이 떨어져서 오히려 안 좋은 결과가 나오게 된다"며 "진짜 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답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실 면접에서 보고 싶은 건 서류에서 보여준 사람이 지원자와 정말 동일 인물인지를 판단하기 위한 것"이라며 "약간의 과장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서류에서도 가장 성실하고 솔직하게 적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메리츠증권 인사담당자는 회사의 인재상을 설명하며 로열티(충성심)보다 성장에 초점을 둬야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메리츠증권은 사실 로열티라는 말을 싫어한다"며 "'회사에 오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는 말은 의미 없는 말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메리츠증권에 와서 얼마나 수익성을 잘 높이고, 나와 회사를 같이 성장시킬 수 있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매우 바람직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학벌·학점이 불리하다면 다른 지원자보다 더 나은 점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강조하면 된다"고도 했다.
증권사 입사를 희망하는 취준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화두 중 하나인 공인재무분석사(CFA) 스펙에 대해서도 조언이 이뤄졌다. CFA는 미국 CFA에서 주관하는 국제 공인 금융분석사 자격증으로, 레벨 1~3단계로 나뉘어 있다. 한투증권 인사담당자는 "지원자가 CFA 자격이 있다면 '그래도 금융업 중에서도 증권사를 가고 싶어 하는구나'라는 점이 많이 느껴지긴 한다"면서도 "다만 절대적인 기준은 아닌 만큼 CFA가 없으면 취업을 못 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류를 보는 입장에서는 인턴을 한다든지 아니면 단기 아르바이트로 지원 분야의 부서에서 일을 해보는 걸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실제 업무에서 과거 경험을 해 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도 있다"고 말했다. "조금이라도 업무 경험을 해보는 게 구직에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이밖에 부스에 배치된 인사담당자들은 커뮤니케이션 스킬과 자신감을 공통으로 강조했다. 삼성증권 인사담당자는 "증권사 업무는 협업이 중요하다 보니 신규 직원 채용에 있어 아무래도 대인 소통 능력이 중요하다"며 "현장에 오신 구직자분들에게 이런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