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데 왜 더 피곤하지?”…의사들이 절대 하지 않는 겨울철 습관은

2025-12-16

“따뜻함이 숙면을 보장하진 않는다”…전기장판, ‘이때’ 끄는 게 핵심

겨울철 필수품처럼 여겨지는 전기장판.

차가운 이불 속을 빠르게 데워주지만, 켠 채로 잠들면 오히려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전기장판은 잠을 부르는 도구가 아닌 잠들기 전까지 활용해야 할 보조 난방기구”라고 강조한다.

◆숙면의 조건은 ‘체온 하강’

질 좋은 수면을 위해서는 체온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깊은 잠에 들기 위해서는 몸속 심부 체온이 평소보다 약 1~1.5도 낮아져야 한다. 이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질 때 뇌는 비로소 수면 상태로 전환된다.

하지만 전기장판을 켠 채로 잠들 경우 체온이 높게 유지되면서 수면 진입이 지연되고, 얕은 잠과 각성이 반복될 수 있다.

체온을 낮추기 위한 조절 작용이 과도해지면 땀 분비가 늘어나 탈수 위험도 커진다. 이로 인해 아침에 개운함 대신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 수면 전문의는 “렘수면 단계에서 체온이 높게 유지되면 쉽게 깨어 새벽 각성이 잦아진다”며 “따뜻함이 항상 깊은 잠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전자파·호르몬 영향도 변수

전기장판에서 발생하는 자기장 역시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양대학교 김윤신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2mG 이상의 자기장에 노출될 경우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 리듬에 변화가 나타났고, 20mG 이상에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가 증가했다.

수면 중 심박 변이 역시 커지는 것으로 관찰됐다.

전문가들은 “전자파 자체보다 문제는 수면 중 장시간 노출”이라며 “잠들기 전까지만 사용하고 전원을 차단하는 습관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따뜻하게 데우고, 잠들기 직전 끈다”

전기장판 사용을 무조건 피할 필요는 없다. 핵심은 타이밍이다.

잠자리에 들기 전 이불을 데우는 용도로 활용하되, 잠들기 직전에 전원을 끄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 온도 역시 40도 이상으로 설정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주의해야 할 부분은 저온 화상이다. 전기장판으로 인한 저온 화상은 통증이 거의 없어 인지하지 못한 채 손상이 깊어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저온 화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 상당수는 진피층까지 손상돼 피부 이식 수술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1가지 습관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전기장판은 잠자는 동안 켜두는 기구가 아닌 ‘잠들기 전까지’ 사용하는 도구”라고 강조한다.

이불 속이 충분히 따뜻해졌다면 그 역할은 끝났다는 것이다.

뇌과학 관점에서도 체온이 자연스럽게 떨어질 때 멜라토닌 분비가 늘고 수면 리듬이 안정된다. 인위적인 열 자극을 최소화하는 것이 숙면의 지름길이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잘 자고 싶다면 더 오래 따뜻하게 버티려 하지 말고, 조용히 식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따뜻함이 깊은 잠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숙면을 원한다면 잠들기 직전 전원을 끄는 작은 습관부터 바꿔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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