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틸렌 공급 과잉 장기화로 석화산업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 거점인 여수산업단지에서 여천NCC의 구조조정의 물꼬가 트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DL케미칼은 전날 오후 여천NCC 이사회에서 장기 원료 공급계약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원료 공급계약의 대상 원료는 에틸렌, 프로필렌 등 나프타분해시설(NCC)의 주요 원료다. 계약 기간은 2025년 1월 1일부터 2027년 12월 31일까지며 공급가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가격 조건은 국제 시장지표 및 원가 기반 포뮬라를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여천NCC는 그동안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에 각각 연 140만t, 73만5000t 규모의 에틸렌을 공급해왔으나 공급 가격을 두고 이견을 보이면서 지난해부터 공급에 차질을 빚어왔다. 두 대주주의 가격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구조조정에도 제동이 걸려왔다.
회사 관계자는 "외부 컨설팅 결과를 통한 이번 계약 체결은 비현실적이었던 과거 공급가를 현실화한 것으로 여천NCC가 이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DL케미칼은 변경된 계약에 맞춰 변화하는 공급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다운스트림 비즈니스의 경쟁력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DL케미칼 관계자는 "여천NCC의 주주로서 그 역할과 책임을 끝까지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료 공급계약 체결을 완료하면서 연말 시한인 사업재편안 도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앞서 여천NCC는 지난달 25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기존 주주사 대여금 3000억원을 출자전환하는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각각 대여금 1500억원씩을 출자전환했다. 지난 8월에는 제3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으며 현재는 가동 중단을 넘어 공장 폐쇄 방안까지 논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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