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 후폭풍 속 홈플런 흥행…행사 첫 주말 매출 5%↑
협력사들 납품 재개에 쇼핑 문제 없어…입점업체 정산도 속속

“일주일에 한번은 꼭 장을 보러 오는 곳이에요. 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7일 오전 방문한 서울 강서구 등촌동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 라이브’ 강서점은 평소와 다름없이 고객들로 붐볐다.
특히 이날 방문객들은 마트 입구 쪽에 위치해 있는 ‘양배추’에 꽂혔다. 홈플러스는 창립 단독 슈퍼세일 ‘홈플런 이즈 백’ 일환으로 양배추 1통을 1990원에 판매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기준 전국 대형마트의 양배추 1통 평균 가격이 433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50%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이에 고객들은 너도나도 카트에 양배추들을 담기 시작했고, 직원들은 매대를 채우느라 바삐 움직였다.
1+1, 2+1, 멤버특가 할인혜택 등 다양한 프로모션 코너도 손님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특히 대금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납품을 일시 중단한 협력사들이 납품을 재개함에 따라 쇼핑을 하는 데는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홈플런 행사 첫 주말 연휴(2월 28일~3월 3일) 기준 전체 매출은 지난해 홈플런 행사 동기(2024년 3월 1일~4일) 대비 약 5% 증가하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날 매장에서 만난 50대 주부 박모 씨는 “홈플러스가 큰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고 해 들렀는데 때 마침 양배추, 양파 등이 저렴해 구매했다”며 “뉴스를 보고 많이 놀랐는데 평소와 똑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남편과 찾은 30대 여성 김모 씨는 “집이랑 가까워 매주 한 번씩은 꼭 방문해 장을 보고 있다”며 “과거 한국에 진출했다가 철수한 세계 대형마트 체인점인 까르푸처럼 없어지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현재 위기 상황을 잘 넘기고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홈플러스 상품권을 소진하기 위해 이 곳을 방문한 고객들도 있었다.
앞서 신라면세점과 CJ푸드빌, 에버랜드 등 홈플러스 상품권 제휴사들은 변제 지연 등을 이유로 상품권 사용을 막았다.
30대 직장인 정모 씨는 “머지포인트, 티메프 사태를 통해 상품권을 빨리 쓰지 않으면 휴지조각이 될 수 있다는 걸 몸소 경험했었다”며 “그런 일이 발생하면 안 되지만 혹시 몰라 근처 매장을 방문했다”고 강조했다.

가전제품 코너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LG전자 매장 직원은 “어제 대금 정산을 받아 일시 중단됐던 제품 출하를 다시 정상화 시켜 운영 중”이라며 “이번 이슈로 제품이 취소된 사례는 그리 많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전자 매장 직원은 “회사 측으로부터 대금 정산을 받았다는 연락을 아직 받지 못했다”며 “현재로서는 주문이 불가하며, 고객 취소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홈플러스 강서점 내 한 입점 매장 직원은 “앞으로의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몰라 걱정스럽다”면서도 “하루 빨리 관련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측은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장과 적극 소통하고 있다. 회생절차로 인해 납품을 일시 유예했던 주요 협력사들이 납품을 속속 재개키로 해 곧 안정화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창립 단독 슈퍼세일 홈플런 행사를 통해 고품질의 상품을 저렴하게 선보이는 만큼 많은 고객분들이 방문하시어 안심하고 다양한 상품 쇼핑을 즐기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