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영업 속 불안한 시선...우려 속 이어지는 발길

2025-03-09

기업회생절차 이후 첫 주말, 평범한 풍경 속 미묘한 긴장감

소비자들은 우려의 목소리, 직원들은 표정 관리에 신경쓰기도

"부지 대체할 용도 모색 어려움, 수익성 등 문제로 폐업 어려워"

기업회생절차 착수 이후 첫 주말인 지난 8일 정오. 홈플러스 매장들은 겉보기에 평범한 주말 풍경이었지만, 방문객과 직원들의 표정 속에는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어느 지점이 살아남고 어느 지점이 문을 닫게 될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우려가 교차했다.

이날도 '홈플런 is BACK' 창립 행사를 즐기기 위해 소비자들은 매장을 찾았다. 진열대는 평소와 다름없이 상품이 채워져 있었다. 각종 할인 상품 앞에서 저렴한 제품을 찾아 담았다.

홈플러스 측은 "전국 매장이 정상 영업 중"이라며 안심을 호소하고 있지만, 온라인에 퍼진 '폐점 예정 점포 리스트'는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회사 측의 "사실무근" 해명에도 불구하고, 마트를 찾은 이들의 대화 속에는 걱정이 묻어났다.

홈플러스 전주점은 주말임에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 지점은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오래전부터 "손님이 많지 않은 곳"으로 알려져 왔다.

전주점을 찾은 윤미선(30대·여)씨는 카트에 식료품을 채우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5년 넘게 아이들 간식부터 생필품 구매까지 이 마트를 이용했었다"며 "다른 엄마끼리도 (지점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나눈다. 마음이 편하진 않다"고 우려했다.

전주완산점에서 만난 50대의 한 남성은 "온라인 쇼핑이 대세라고 하지만, 우리처럼 나이 든 사람은 이용하기 어렵다. 신선식품은 직접 보고 사는 게 좋다"라며 "여기가 문을 닫으면 다른 대형마트까지 차로 30분은 더 가야 한다. 대중교통으로는 장보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직원들도 고객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내면의 동요를 감추지 못했다.

계산대에 있던 한 직원은 표정 관리에 신경 쓰며 "저희도 정확한 정보를 모릅니다. 이야기 들은 바도 없다"라며 "지금처럼 일하는 것밖에 없다"며 평소와 같은 모습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진열 작업을 하던 또 다른 직원은 "불안하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죠. 당장 생계가 걸린 문제라 걱정이 크다"며 "그래도 고객들이 평소처럼 찾아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을 아꼈다.

일각에서는 홈플러스 기업회생 과정에서의 폐점 결정은 단순한 매출 부진 외에도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매출 실적이 폐점의 주요 원인이지만, 대형마트 부지는 일반적으로 수천 평 규모로 이를 대체할 적합한 상업 용도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 고려된다.

아울러 현 상태보다 높은 수익성을 보장할 수 없어 매각이나 재임대 과정이 쉽지 않다. 대형마트가 철수한 대규모 부지에 입점 가능한 업종이 제한적이라는 현실적 어려움도 지적되고 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극심한 매출 부진 지점은 폐점 결정이 더 어려울 수 있다. 특히 이미 상권이 침체된 지역이라면 더욱 그렇다"며 "매출이 저조해도 당장 폐점하기보다 운영을 지속하며, 다른 수액 개선책을 모색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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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김선찬 sunchankim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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