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신항 부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던 해상풍력 터빈 제조사인 베스타스의 회장이 생산공장 구축 의지를 재확인했다. 헨릭 앤더슨 회장은 김영록 전남지사와 도청에서 만나 2년 내 착공하기로 하고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두 사람은 물동량 확보를 위해 신안 집적화단지 조기 지정과 함께 프로젝트가 적기 추진되도록 정부 정책 건의 등에 함께 나서기로 했다. 최고 결정권자의 행보에 따라 일단 불씨는 살린 셈이다.
전남도와 베스타스는 지난 4월 업무협약을 하고 머스크와 공동으로 3천억원을 투자해 목포신항 항만 배후단지에 터빈 생산 가능시설 건립을 약속했다. 그러나 입찰에 불참한 이유가 그랬듯 글로벌 시장 침체로 물동량 확보가 어려워지고 고금리에 따른 투자 역시 위축된 현실을 간과할 수는 없다. 앤더슨 회장도 협력 파트너로서 변함이 없다면서도 물동량이 확보되도록 적극 지원해 달라고 강조했다.
전남도가 공을 넘겨받은 모양새로 비춰진다. 해상풍력 터빈 공장은 20만㎡(6만평)에 연 최대 150대 생산 규모로 추진됐다. 2027년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머스크사는 신규 물동량 창출 등을 통해 목포신항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에 합의했다. 글로벌 1위 터빈사인 베스타스와 세계적인 통합 물류기업인 머스크의 공동 투자에 대한 도민들의 바람이 크다. 전남도의 기대에 맞춰 우려로 끝나길 바라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게 보인다. 해상풍력발전기 핵심부품인 터빈 공장의 전남 유치는 베어링, 변압기 등 부품업체와 타워, 하부구조, 케이블 등 협력업체의 집적화를 통해 대한민국을 넘어 아·태지역 해상풍력 수출 전진기지로 도약하는 든든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김 지사와 앤더슨 베스타스 회장 간 논의의 전제대로 조속한 착공을 위한 제반 여건을 만드는데 힘써야 한다. 전남도는 세계시장 위기 속에서도 해상풍력 보급 확산에 주력할 방침으로 우선 실효성 있는 특별법이 제정되도록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베스타스의 터빈 공장이 계획대로 들어설 것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