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카이로대서 'SHINE 이니셔티브' 제안…"한-이집트, 평화·번영·교육 함께 간다"

2025-11-20

李대통령, 이집트 공식 방문

카이로대학서 '중동 구상' 연설

중동·한반도 새 협력 방안 제시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대학교에서 연설하고, 한국과 이집트, 나아가 중동과 한반도가 함께 나아갈 새로운 협력 구상인 'SHINE 이니셔티브'를 공식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안정(Stability)·조화(Harmony)·혁신(Innovation)·네트워크(Network)·교육(Education)을 축으로 한 협력을 통해 평화, 번영, 문화 교류의 미래를 함께 열자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고난의 역사를 견뎌온 한국과 이집트가 국제사회와 함께 손잡고, 분쟁으로 고통받는 인류에게 희망과 가능성을 선사할 평화의 여정,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찬 여러분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특히 중동 정세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분쟁 해결과 인도적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카이로 방문을 계기로 가자 사태를 함께 극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이집트 적신월사에 1000만 달러를 새로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재명 정부는 남북 적대와 대결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열어가고자 한다"며 "단계적이고 실용적인 방식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하고, 남북 교류·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이러한 구상에 대해 지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경제 협력 분야에서는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을 비롯해 에너지·건설은 물론 인공지능(AI), 수소 등 미래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이집트의 '비전 2030'과 같은 발전 전략에 맞춘 맞춤형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과 인적 교류 확대도 핵심 의제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카이로대학을 포함한 양국 대학 간 교류를 확대하고 더 많은 이집트 학생이 한국에 올 수 있도록 ICT 분야 석사 장학사업, 연수프로그램 확대 등 제도적 지원을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코이카(KOICA)가 설립한 베니-수에프 기술대학에서 이집트 청년들이 기계, 전기, 자동차 분야를 배우고 있다는 점도 언급하며 양국 인재 교류의 성과를 강조했다.

문화 분야에서는 K-컬처를 통한 교류 확대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음식, 패션, 뷰티 등 K-컬처는 한국과 중동을 연결하는 중요한 자산"이라며 "이집트 대박물관과 대한민국 국립중앙박물관 간 협력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을 마무리하며 "한강의 기적과 나일강의 기적, 두 가지 기적을 하나로 잇고 세계를 향해 도약할 미래의 주인공이 바로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이라며 청년 세대를 향해 연대와 도전을 강조했다.

park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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