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풀무원이 식물성 식품 사업 확장에 나섰다. 국내 비건 시장 성장세 둔화로 경쟁사들이 식물성 식품과 대체육 사업의 속도를 늦추거나 철수한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풀무원은 식물성 식품을 중장기 성장축으로 삼고 사업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최근 인사를 통해 이우봉 총괄 최고경영자(CEO)를 미래사업 부문에 배치하고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확장에 집중한다. 국내 식품사업은 천영훈 풀무원식품 대표가 맡아 수익성 관리와 운영 효율 개선을 전담하는 역할 분담 구도를 구축했다. 식물성 식품을 포함한 신사업 확장 기조는 유지하되, 본업의 내실을 다지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풀무원이 식물성 식품 전략의 중심에 둔 브랜드는 '지구식단'이다. 풀무원은 식물성 식품을 고기를 대체하는 대안육에 한정하지 않고 일상 식단에서 자연스럽게 선택할 수 있는 카테고리로 확장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비건 식품에 대한 소비자 접근 장벽을 낮춰 시장 저변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풀무원은 오는 2027년까지 지속가능식품 매출 비중을 전체의 6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식물성 식품을 단기 유행이 아닌 중장기 사업 축으로 설정하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 법인을 통한 확장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시장 여건은 우호적이지 않다. 비건·대안육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주요 식품사들도 관련 사업 전략을 재조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식물성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의 B2C 사업을 사실상 종료하고 제품 운영을 중단했다. 국내외 시장을 겨냥해 추진했던 대안육 사업이 기대만큼의 수요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관련 사업을 철수한 것으로 해석된다.
CJ제일제당의 식물성 식품 브랜드 '플랜테이블'도 사업을 확대해 왔지만 최근 성장 속도가 둔화된 흐름이다. 출시 초기와 비교해 신제품 확대와 마케팅 전략에서 속도 조절에 나선 모습이다. 업계 전반에서는 대안육 중심의 식물성 식품 시장이 초기 성장 국면을 지나 조정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비건 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관련 사업을 운영해 온 기업이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며 "식물성 식품은 수익성 개선과 소비자 수요 확대 여부가 향후 성과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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