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자영업 시장에 우후죽순 격으로 뛰어드는 창업은 결국 실패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전북 지역에 우후죽순 창업이 증가하면서 자영업의 진입 허들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일자리는 줄고 소득 전망은 불투명해지면서 자영업 전선에 뛰어드는 인구는 늘고 있지만, 장기화된 경기 침체와 과열된 경쟁 환경 속에서 자영업자들의 생존 가능성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처럼 ‘일단 열고 보자’는 창업 공식이 더는 통하지 않는 환경으로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자영업의 환경 변화는 신규 사업자와 폐업 통계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17일 국세통계포털 주요 경제지표를 분석한 결과, 올해 하반기 전북에서는 매달 2~3천건 안팎의 신규 사업자가 발생했다.
올해 10월 신규 사업자는 2천544명으로 같은 달 폐업자 1천657명보다 많았고, 9월에도 신규 3천265명, 폐업 1천752명으로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8월 역시 신규 2천853명, 폐업 1천855명으로 창업과 폐업이 동시에 나타나는 흐름이 지속됐다.
신규 창업이 폐업을 웃도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어 겉으로는 완만한 증가세처럼 보이고 있으나, 매달 1천500명 이상이 문을 닫는 현실 속에서 상당수 창업이 단기간 내 시장에서 밀려나는 불안정한 구조 변화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신규 창업자의 대부분이 개인 자영업자라는 점에서 경기 변동이나 매출 부진에 대한 충격을 흡수할 여력이 크지 않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종별 흐름을 보면 경쟁 과밀의 원인은 더욱 분명해진다.
최근 도내 신규 자영업 창업 동향을 살펴보면 서비스업과 소매업, 음식업 등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은 업종에 창업이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유행하는 아이템이나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남들이 하는 창업을 그대로 따라가는 방식이 반복되면서, 개업과 동시에 치열한 가격 경쟁과 상권 경쟁에 노출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유행성 창업이 소규모 상권 건전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정 업종이 인기를 끌면 유사 점포가 단기간에 몰리며 출혈 경쟁이 벌어지고, 수요는 분산되는 반면 수익성은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일부 상권에서는 이를 만회하기 위한 가격 담합 시도까지 나타나는 등 부작용도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결국 ‘회전문 창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폐업 이후 유사 업종으로 재창업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채무 부담이 누적되고, 자영업 생태계 전반의 안정성도 함께 약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북경제통상진흥원 관계자는 “지금은 얼마나 많은 자영업자가 생기느냐보다 얼마나 오래 살아남느냐가 지역 경제의 체력을 보여주는 지표가 되고 있다”며 “창업 이후를 고려한 구조적 대응이 없다면 자영업 불안정성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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