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美 인기 드라마 '가시나무새들' 리처드 체임벌린 별세

2025-03-30

1980년대 미국 드라마 '가시나무새들'의 주인공으로 인기를 끈 배우 리처드 체임벌린이 생일을 하루 앞두고 90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체임벌린의 대변인은 그가 전날 밤 하와이 오아후섬의 와이마날로에서 뇌졸중 합병증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체임벌린은 1983년 미국에서 방영된 TV 미니시리즈 '가시나무새들'(원제 Thorn Birds)에서 주인공인 가톨릭 신부 '랠프' 역을 맡아 큰 인기를 끌며 '미니시리즈의 제왕'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가시나무새들'은 호주 소설가 콜린 맥컬러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다. 가톨릭 신부와 젊고 아름다운 여성 '매기' 사이 금단의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미국에서만 1억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았다. 1988년 한국에서도 KBS 1TV에서 방영됐었다.

1934년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화가를 꿈꿨고 포모나 칼리지에서 회화와 미술사를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징집 영장을 받고 군에 입대했다. 당시 한국전쟁 직후였던 한국에 파병돼 2년간 복무한 이력도 있다.

그는 이후 캘리포니아로 돌아와 배우의 길로 진로를 틀었고, 몇몇 단역을 거친 뒤 1961년 TV 시리즈 '닥터 킬데어'에 출연하며 스타 반열에 올랐다.

그는 대표작인 '가시나무새들'과 '쇼군'으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부문 남우주연상을 2차례 받았고, '닥터 킬데어'로 '최고 TV 스타상'을 수상했다. 1990년대에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 '사운드 오브 뮤직' 등에도 출연했다.

그는 2003년 출간한 회고록 '쉐터드 러브'(Shattered Love)에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힌 바 있다.

그의 오랜 파트너인 작가이자 프로듀서 마틴 래벳은 이날 성명에서 "리차드는 지금 천사들과 함께 있다"며 "그는 우리보다 먼저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날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놀랍고 사랑스러운 영혼을 알게 된 것은 축복받은 일"이라며 "사랑은 결코 죽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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