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에는 부와 명예, 이런 게 있을까?
나이 지극하신 분들이 ‘토정비결’이라는 책을 장사 밑천 삼아 양념을 곁들여 뜻을 풀어주면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던 게 우리네 모습이다. 해학이 담겨있고 서로를 의지하면서 웃음으로 마무리 발걸음도 힘차게 기분은 풍성한 설렘이다
복채는 형편에 따라 가격도 달라지고, 에누리 없는 장사가 어디 있겠느냐, 오고 가는 시장 인심 속 집안에 경사가 있다 함은 귀한 아들을 얻거나 비단옷 꽃가마 탄다가 으뜸이다.
땅이 움직인다는 말은 조상 모시기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는 가르침이요, 이사나 직업이 바뀔 때에는 실랑이 하던 거래에 도장이 찍힌다는 암시이다.
요즘 보기 드문 풍경이지만 그런 장소라면 어느새 구경꾼이 돼 있고, 괜한 호기심으로 옆자리에 끼어들며 감 놔라 배 놔라 간섭에 맞다는 추임새를 넣어야 한다.
그럼에도 믿거나 말거나 중간쯤에서 적당한 거리 두기를 해야 한다. 방송에서도 다루며 재미는 주지만, 자막에 ‘무속인 개인의 의견 입니다.’라고 쓰이는 것은 책임지기 싫어서이다. 혼자만의 고민을 실천에 옮겨보겠다는 결심이라면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농부의 땀이 무겁다면 사기꾼의 돈은 가볍다는 정해진 이치이다. 요행은 바라지 말아야 한다. 진짜인 협력자는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마음의 갈등을 확신이나 믿음으로 바꿔주는 역할, 즉 외부에 알려지기 전, 내면의 존재를 꺼내주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간결하면서 직접적으로, 때로는 원망과 섭섭함도 들어야 한다.
끼어 맞추기나 구렁이 담 넘듯 이유가 길어진다면 혹시 하는 의심부터 가져보자.
‘어디 네가 맞춰봐. 그럼 내가 인정해 줄게.’라는 말은 해서는 안 될 행동이다.
유명 인사를 들먹이며 자기 잘난 척한다면 빛 좋은 개살구에 빈 수레가 요란함이다. 점을 본다는 것은 흉과 허물을 나누자는 것인데, 동네방네 떠들면서 망신 주기도 아니고 싸구려 취급을 해야 한다.
타로는 맞다, 안 맞다 따지기 이전에 서양과 동양의 별의 위치부터 다름을 알아내자.
친구끼리 게임하는 그건 상관없지만 깊이 들어갈수록 득보다는 실이 많다. 모든 문제는 겉으로 여러 개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체는 하나이다. 그렇게 될 거라는 강한 승부사가 돼 보자.
덧붙여 지렛대를 이용하면 무거운 짐을 가볍게 들 수 있다. 주변 힘을 빌려 내자. 하늘의 별을 보지 말고 마음의 별을 보라는 뜻도 있다. 어떤 일에 도전하기 앞서 자신에 대한 신념에 게으르지 말자. 운의 흐름은 공평하게 오니까 언제라도 받아들일 충분한 준비를 하자.
바람이 불 때 노를 저어야지 도망가거나 지나간 것을 따지는 것은 어리석음이다.
일이 돌아가는 것은 대부분 예상 밖의 결과 열심히 하되 집착하거나 안달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