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과학 토크쇼 '취미는 과학'에서 진실 파헤쳐
과학자도 속았다. 비로소 알게 되는 유사 과학의 진실
유사 과학이 과학, 과학이 유사 과학으로 변한 사례 탐구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대부분의 사람들이 매년 신년 운세를 보면서 한 해를 시작한다. 또 MBTI를 통해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가늠해 보기도 한다. 사주, 별자리 운세, MBTI 등 '혹시 이거 과학인가?'라는 의문을 들게 하는 유사 과학에 대해 열정적인 탐구가 시작된다.
과학자들이 다양한 주제로 수다를 풀어놓는 과학 토크쇼 EBS '취미는 과학'이 이번에는 '유사 과학, 어디까지 과학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MC 데프콘과 과학 커뮤니케이터 항성, 진화생물학자 이대한 교수, 화학자 장홍제 교수, 그리고 과학 철학자 이상욱 교수가 모여 과학과 유사 과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토크를 펼친다. 22일 저녁 7시 50분, EBS 1TV에서 방송.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상욱은 서양 과학의 뿌리를 철학적으로 해석하며 유사 과학과 과학의 차이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보여준다. 한편 "과학자들을 복장 터지게 하는 유사 과학은 무엇이냐"는 데프콘의 질문에, 무심코 믿어왔던 유사 과학의 사례들이 속출한다. 집집마다 구비된 이른바 '옥장판'부터 음이온 발생기까지. 그러나 과학자들도 유사 과학에 빠져봤다는 충격적이고 은밀한 고백이 이어진다.
장홍제는 '오컬트 마니아'로서 타로 카드와 악마 소환술에 발을 들였던 경험으로 모두를 경악에 빠뜨리고, 항성은 해독주스 열풍에 동참했던 웃픈 과거를 털어놓는다. 이처럼 과학자도 거부할 수 없는 유사 과학에 도대체 왜 끌리는지에 대한 이상욱의 예리한 답변도 이어진다.
과학의 탈을 쓴 유사 과학을 구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과학자와 철학자는 모두 '의심하는 태도'라고 입을 모은다. '의심을 권유하면 과학, 믿음을 강요하면 유사 과학'이라는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사실이 이번 방송의 핵심이다. 의심을 잘하는 자만이 과학의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이대한의 진솔한 말이 여운을 남긴다.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