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최애 K-팝 아이돌, 편의점에 '쏙'"…CU 뮤직라이브러리점, 외국인 관광객 '성지' 거듭

2024-11-21

【 청년일보 】 매장에 들어서자 유명 K-팝 아이돌 그룹의 뮤직비디오가 대형 키네틱 사이니지에서 재생된다.

매장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500여개의 정사각형 모양 블록이 수시로 입체감을 표현하는 이 화면에서 송출되는 K-팝 아티스트의 화려한 모습에 사로잡혀 한동안 시선을 빼앗긴다. 고객들이 영상을 시청한 이후 발걸음을 옮긴 곳은 매장 입구 좌측에 위치한 '뮤직 라이브러리'다.

20일 서울시 홍대입구역 인근 AK플라자 1층에 위치한 CU 뮤직라이브러리점에는 매장을 찾는 외국인들이 가득했다. 주로 일본·중국 등 이웃 국가 출신의 관광객들이 다수였지만, 그 중에는 미국·유럽 등 서구권 국가에서 찾아온 이들도 있었다.

일본에서 한국을 찾은 20대 관광객 A씨는 "K-팝 아티스트의 앨범을 편의점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새롭고, 놀랍다"면서 "일본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호평했다.

미국에서 찾아온 30대 관광객 B씨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기몰이 중인 CU 뮤직라이브러리점을 접하고, 꼭 방문해야겠다고 생각해 찾게 됐다"면서 "여행 중 필요한 물건은 물론, 유명한 한국의 편의점 음식과 좋아하는 K-팝 아티스트의 앨범, 굿즈를 구매할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전했다.

뮤직라이브러리점은 지난달 30일 오픈한 CU의 업계 최초 엔터테인먼트 특화 편의점이다. CU는 라면 라이브러리, 스낵 라이브러리 등 특화 편의점을 발굴·도입하는 데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CU 뮤직라이브러리점은 기존에 운영 중인 'CU 에이케이&홍대점'을 리뉴얼 오픈한 점포로, 해외 팬들로부터 인기가 높은 K-팝 아티스트를 테마로 한 ‘POP & FANCY’ 콘셉트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CU 뮤직라이브러리는 약 30평(81.53㎡) 규모로 점포 내부는 크게 매장 좌측에 위치한 '엔터테인먼트 공간'과 우측에 위치한 '일반상품 공간'으로 나뉜다.

엔터테인먼트 공간의 벽면에는 200여개의 아이돌 앨범과 굿즈가 특수 조명이 설치된 전용 매대에 진열돼 있었다. 또한, 거울이 부착된 포토존도 구성해 재미 요소를 더했다. 실제 매장에서는 이 거울에서 '인증샷'을 남기기 위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았다.

싱크 박스 조명이 설치된 중앙의 원형 진열대 역시 시선을 끌었다. 원형 진열대에는 블랙핑크 등 외국 팬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다양한 K-팝 아티스트들의 앨범이 깔끔하게 전시돼 있었다.

K-팝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는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일반적으로 K-팝 아티스트의 굿즈는 전문 앨범 판매점, 혹은 온라인 쇼핑 공간에서만 만날 수 있는 만큼 현장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한 K-팝 아티스트의 앨범을 다량 구매한 한 20대 중국인 관광객은 "본래 이곳에서 이만큼의 소비를 할 생각은 없었지만, 평소 구매하고 싶었던 굿즈들이 알차게 진열돼 있어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숙소로 돌아가서 같이 여행 온 친구들에게 오늘 구매한 다양한 굿즈들을 자랑할 예정"이라며 미소를 띠었다.

이처럼 CU 뮤직라이브러리점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여행코스'로 자리 잡은 배경에는 이 점포를 운영하는 정우리 점장의 뜨거운 열정이 숨어 있었다.

CU 뮤직라이브러리점이 탄생하기 이전에 정 점장은 인기 K-팝 아이돌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이하 투바투)'의 앨범을 판매하는 과감한 시도를 했고, 이는 큰 성공을 거뒀다.

정 점장은 "코로나19 확산 당시 점포에 마련된 식음 공간이 유휴상태로 지속돼 이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면서 "그 고민의 끝에 떠오른 아이디어가 인기 K-팝 아티스트의 앨범을 판매해 보자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투바투 앨범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열기가 예상보다 뜨거웠고, 인기가 지속되자 국내의 한 유명 엔터테인먼트사로부터 협업 요청이 들어오기도 했다"며 "참신한 시도가 실제적 성과로 나타나자, 매장 일부분을 K-팝 특화존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의견을 본사에 제안했고, 본사와의 협업을 통해 뮤직 라이브러리 공간이 탄생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정 점장은 뮤직라이브러리를 찾는 소비자 10명 중 9명이 외국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인기몰이 비결로 CU 뮤직라이브러리점이 온라인 등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실제 본격적인 오픈 첫 날인 11월 4일에는 단 3~4시간 만에 앨범 3천500장이 판매되기도 했다.

정 점장은 "고객의 약 90%는 외국인 고객일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면서 "뮤직라이브러리에 진열돼 있는 아티스트들의 앨범도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인기가 더 많은 이들로 선별하고 있고, 이를 위해 K-팝 최신 트렌드를 공부하기 위해 따로 시간을 들여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정 점장은 "국내 최고의 편의점 CU가 제공하는 상품 구색과 함께 자신이 가장 애정하는 K-팝 아티스트의 앨범, 굿즈까지 살 수 있는 공간을 운영할 수 있어 만족스럽고, 소비자들의 행복한 모습을 볼 때 뿌듯함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한편, BGF리테일 측은 뮤직라이브러리점이 업계 최초로 새로운 콘셉트를 가맹점에 바로 적용해 오픈한 성공적 사례라고 소개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본사가 특화점을 선보이더라도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가맹점으로 이어지기 힘들다"며 "점주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특화점이 아무리 독특한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이를 적용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CU의 라면 라이브러리, 스낵 라이브러리, 뮤직 라이브러리 등 특화 점포의 인기와 수익성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특히 새로운 콘셉트의 특화 점포를 가맹점으로 확대하는 것은 그만큼 수익성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자신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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