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3명 중 1명 암 수술받으러 먼 길 간다…"서울 쏠림 심화"

2024-09-24

서울 이외 지역 암환자 3명 중 1명이 서울 소재 의료기관에서 수술을 받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소득 수준에 따라 서울 소재 의료기관에서 암수술을 받는 비율에 차이가 있었다.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남원장수임실순창)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이외 지역 암환자가 서울 소재 의료기관에서 암수술을 받은 비율은 32.9%(8만1889명)로 2008년 27.0%(4만9471건) 대비 5.9%p(포인트)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세종(49.9%), 제주(47.3%), 충북(45.5%), 경기(40.8%), 강원(40.3%) 순으로 높았다 .

암 환자가 자신이 거주하는 시도에서 수술받은 비율(자체충족률)은 서울을 제외할 경우 48.9%였다 . 충북(30.2%), 충남(33.2%), 광주(35.2%)는 자체충족률이 40% 에도 미치지 못했고, 경북(13.2%), 세종(16.2%)은 그 비율이 더욱 낮았다.

소득이 높을수록 서울 소재 의료기관에서 암수술을 받는 비율이 높았다. 가령 지난해 서울 이외의 지역 암환자가 서울 소재 의료기관에서 암수술을 받은 비율은 소득 상위 20%는 36.7%인 반면 소득 하위 20%는 29.0%로 7.7%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특히 응급성이 높지 않은 질환의 경우 치료를 받으러 서울로 가는 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박희승 의원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응급성이 높은 질환의 경우 시간 내 접근성이 중요해 지역 의료 이용이 높은 반면 중증도는 높으나 응급성이 낮은 질환의 경우 지방 거주 환자의 서울 소재 대형병원 쏠림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응급질환과 비응급질환의 지역별 인프라 구축에 대한 차별화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의원은 "지방에서 수술을 받는 암 환자가 줄어들수록 의료진의 실력과 재정 측면에서 지방 의료기관의 역량이 갈수록 떨어질 가능성이 큰데 이로 인해 환자들의 서울 소재 의료기관 쏠림과 지방 환자들의 부담 증가라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방 거주 환자들이 안심하고 권내 의료기관을 찾아 암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실효적인 지역 인프라 확충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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