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경증환자 5년간 30% 감소···여전히 연간 500만명 방문

2024-09-24

최근 5년 동안 상급종합병원 등 대형병원을 찾는 경증 환자 수가 약 30% 감소했으나 여전히 연간 5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증 환자가 중증 환자의 진료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의료전달체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보윤 국민의힘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755만명이었던 대형병원 경증 환자 수는 지난해 549만6천명으로 27.2% 줄었다. 경증환자는 2022년 516만4천명까지 감소했다가 지난해 소폭 증가했다.

특히 올해 2월부터 시작된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인한 의료 공백 상황이 발생하면서 경증 환자의 대형병원 방문은 다시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증 환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60대 환자가 110만6천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가 95만8천명, 70대가 70만9천명으로 노년층 환자의 비중이 높았다.

대형병원에서 진료받은 주요 경증질환으로는 ‘상세 불명 기원의 위장염 및 결장염’이 252만2천210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기타 및 상세 불명의 원발성 고혈압’, ‘식도염을 동반한 위-식도역류병’, ‘상세 불명의 급성 기관지염’ 순이었다.

경증 환자의 대형병원 방문이 지속될 경우, 중증 환자 진료에 집중하기 어려워 의료 시스템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의료전달체계를 개선해 경증 환자는 1차 의료기관을 이용하고 대형병원은 중증 환자 진료에 집중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보윤 의원은 “의료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경증질환에 대한 대형병원의 역할을 재고할 시점”이라며 “대형병원들이 본연의 역할에 따라 난도 높은 중증질환 의료행위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의료전달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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