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억대' 신안 흑산공항 건설 타당성 재조사...착공 여부 11월 판가름

2025-04-15

80인승 변경·활주로 종단 안전구역・착륙대 확장

총사업비 3배 넘게 증가…기재부, 사업성 재평가 추진

전남도 "긍정적 평가 기대...사업 차질 없도록 노력"

전남 신안 흑산공항 건설 사업이 총사업비 증가로 기획재정부의 타당성 재조사 대상에 오르면서 향후 사업의 지속 여부가 평가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2월부터 흑산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타당성 재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번 재조사는 사업 규모 확대에 따른 것으로, 국가재정법상 총사업비가 1천억원 이상인 경우 15% 이상 증액될 시 타당성 재조사를 거쳐야 한다는 규정에 따른 조치다.

흑산공항은 2013년 예비타당성조사 당시 비용 대비 편익(B/C) 비율이 4.38로, 기준치인 1.0을 크게 웃돌며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후 국토교통부는 2023년 8월 설계 변경을 단행했다. 당시 계획했던 50인승 항공기의 생산이 중단되면서 수요 예측에 차질이 생기자, 이를 보완하기 위해 80인승 항공기 운항이 가능한 규모로 규격을 상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활주로 종단 안전 구역은 기존 30m에서 90m로, 착륙대는 50m에서 120m로 확장됐으며, 이로 인해 총사업비는 당초 1천833억 원에서 6천411억 원으로 세 배 넘게 증가했다.

사업비 증가에 따라 KDI는 9개월 이내(최대 3개월 연장 가능) 타당성 재조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전남도는 오는 11월 이전 결과가 나오면 연내 착공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와 실시설계 등 필요한 사전 절차를 대부분 완료한 만큼, 재조사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와 지속 협의하며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흑산공항은 신안군 흑산면 예리 산 11번지 일원 약 68만3천㎡ 부지에 건설되며, 활주로·계류장·터미널 등 기반시설이 포함된다. 완공 시 서울과 흑산도 간 이동 시간이 기존 6시간 이상에서 1시간대로 줄어들어 주민과 관광객의 교통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사업성이 타당성 재조사 기준에 미달할 경우, 사업 자체가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인 만큼, 재조사 결과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국매일신문] 김진삼기자

kjs@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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