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 강원도 인제스피디움(3.908km)에서는 글로벌 투어링 카 레이스 대회의 정상 무대 ‘FIA TCR 월드 투어’의 13, 14 그리고 15라운드가 펼쳐졌다.
이런 가운데 국내 레이싱 명가로 TCR 유럽 무대에 도전하고, 또 경쟁하고 있는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이 박준성, 박준의 듀오를 투입 ‘FIA TCR 월드 투어’에서의 ‘팀과 선수들의 가능성’ 그리고 ‘국내 모터스포츠 팬들과의 소통 시간’을 마련했다.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 듀오는 급작스러운 날씨, 그리고 낯선 레이스 포맷 그리고 TCR에 대한 경험 등의 어려운 부분이 펼쳐졌지만 세 번의 레이스 모두 최선을 다하며 국내 모터스포츠 팬들에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인제스피디움에서 열린 FIA TCR 월드 투어의 일정이 끝난 후 박준성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FIA TCR 월드 투어 일정이 모두 끝났다. 소감은 어떤가?
박준성(이하 박): 항상 유럽에서만 경험하던 TCR 시리즈, 그것도 글로벌 정점이라 할 수 있는 금호 FIA TCR 월드 투어가 인제에서 열리고 참가하게 되어 매우 뜻깊고 많이 배워가는 시간이라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편에서는 FIA TCR 월드 투어 출전 드라이버들에 비해 우리가 인제스피디움의 경험이 더 많아서 또 다른 기대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기대와 달리 예선 때부터 계속 조금씩 어긋나면서 어려운 레이스 위크가 됐다.
실제 레이스 1에서 타이어 선택에 큰 실수를 했는데, 레이스 1의 결과가 이후 이어지는 레이스 2, 레이스 3에도 영향을 주는 방식이 무척 낯설면서도 ‘극복하기 어려운 요소’라는 느낌이 들었다. 특별하면서도 ‘어려운 주말’이 됐다.


Q 세 경기 모두 스타트가 돋보였다. 덕분에 초반에 순위를 많이 끌어올렸다.
박: TCR 레이스카를 3년째 타고 있어 적응가 높다고 생각하지만 반대로 TCR 레이스카로 인제 스피디움을 탈 기회는 거의 없었다.
불과 2주 전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같은 차, 같은 타이어로 시합을 할 때에도 조금 더 좋은 페이스였다. 오히려 국내 트랙의 노면이 달라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다. ‘홈 서킷’의 이점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 것 같다.
덧붙여 스타트 부분이 좋았다는 평가는 아무래도 ‘레이스의 상황’ 때문이라 생각한다. 레이스 2와 3에서는 후미 그리드에서 시작하다 보니 TCR 아시아 시리즈 선수들을 추월하는 과정이 많이 돋보였던 것 같다.

Q 레이스 3 후반부에 월드 투어 선수들과 타이트하게 ‘기차 놀이’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당시 상황은 어땠나?
박: FIA TCR 월드 투어 선수들과의 경쟁 과정은 거칠었다. 레이스 2에서는 저를 포함해 모든 선수의 타이어 관리가 안 되면서 거친 레이스가 진행됐다. 레이스 3에서도 아시아 시리즈 차들을 다 추월하고 월드 투어 후미권에 근접했을 때에도 이미 타이어는 많이 소모된 상태였다.
그래서 그래서 아마 어지간한 상황에서는 ‘추월’이 가능할 것이라 기대하지 않은 채 주행에 집중했고, 라스트 랩에서 추월 기회가 생겼다. 앞선 두 차량들이 경합으로 인해 페널티를 받았고 나는 별 문제 없이 레이스를 마치게 됐다.

Q 이탈리아, 유럽 리그를 거쳐 이번 월드 투어까지 스텝업을 해오면서, 스스로 극복해야 할 숙제는 무엇이라 느끼나?
박: 유럽, 이탈리아, 그리고 이번 인제까지 항상 느꼈던 것인데, 차가 아닌 날씨나 트랙 노면 같은 변동 사항에 대한 대응이 항상 좀 안 되는 것 같다. 드라이버도 그렇고 팀도 그렇고, 그런 부분에서 계속 부족함이 드러난다.
TCR 시리즈는 연습 시간이 매우 제한적이고 결승 당일에는 따로 차를 체크할 시간이 전혀 없다. 변화에 바로바로 적응해서 실전에 투입되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항상 부족함이 있다. 꼭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Q 평소 N 페스티벌보다 더 많은 팬들이 현장을 찾았다. 아쉽게 포디움에 오르진 못했지만, 마지막으로 국내 모터스포츠 팬들에게 인사 부탁드린다.
박: 먼저 주말 내내 인제스피디움을 찾아 뜨거운 응원을 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하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때에는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다.꼭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고 재미있는 경기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덧붙여 이번 FIA TCR 월드 투어의 한국 대회를 비롯해 다양한 요소들이 국내에 역량 있는 팀들, 뛰어난 선수들 역시 해외 무대에 더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