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탑티어·글로벌 제약사 레퍼런스 확보
"2027년 흑자전환, 28년 영업익 226억 목표"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기존의 레퍼런스로 찾을 수 없거나, 예측하지 못한 적응증을 찾을 수 있다는 게 RAPTOR AI 플랫폼의 강점입니다."
온코크로스의 김이랑 대표는 3일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주력 플랫폼인 'RAPTOR AI'(랩터 AI)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온코크로스는 2015년 6월 설립돼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RAPTOR AI'를 통해 약물을 분석하거나 신약 후보물질이나 기존에 개발된 약물에 대한 최적의 적응증을 찾아주고 확장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많은 AI 신약개발 기업이 후보물질 발굴 영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온코크로스는 임상 단계 이후에 있는 약물의 적응증 확장을 돕는 국내 유일한 기업이다.
김 대표는 "최근 글로벌 신약 개발 트랜드 중 하나가 적응증 확장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블록버스터 약물인 '키트루다' 또한 40번째 적응증 확장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전사체(RNA) 2만개를 직접 분석하다보니, 기존 문헌이나 논문 등에서 찾을 수 없던 질환의 연관성을 찾을 수 있다"며 "기존에 빅파마들이 하던 적응증 탐색 방식과 저희 방식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저희 플랫폼을 이용하면, 제약사가 신규 적응증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는 경우 이 중에 어떤 것으로 개발하는게 성공 가능성이 높을 지 우선순위도 제공해줄 수 있다"고 했다.
온코크로스의 사업 모델은 두 가지다. RAPTOR AI를 통해 지적재산(IP) 권리 없이 서비스만 제공하는 '약물평가서비스'와 IP를 공유하는 '공동연구개발'이 있다.
온코크로스는 두 사업 모델을 토대로 대웅제약, 동화약품, JW중외제약, 보령 등 다수의 국내 제약사뿐만 아니라 프랑스 4P-Pharma, 스위스 AlphaMol Science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 계약을 체결하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JW중외제약과 2022년 3월 첫 계약을 체결한 이후, 2024년 4월 후속 계약을 체결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후속 계약이 드문 AI 신약개발 업계에서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 대표는 "2022년 중외제약에서 임상시험을 하던 약물을 가지고 신규 적응증 찾아드렸는데, 기존의 어떤 연관성도 없던 희귀 질환이 나왔고 시험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후속 계약까지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며 "현재 중외제약에서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 총 4개를 다 맡길 정도로 우리의 기술성을 신뢰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그는 "온코크로스의 RAPTOR AI는 다수의 제약·바이오사들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에버그리닝 전략에도 부합한다"며 "에버그리닝 전략은 특허 만료 후 다수의 제네릭 의약품이 시장에 진입해 줄어드는 매출을 방어하기 위해 의약품의 개량 특허를 통해 특허 독점 기간을 연장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온코크로스는 이 외에도 원발부위불명암 진단을 포함한 암 조기 진단을 위한 AI 플랫폼 ONCOFIND AI를 개발 중에 있다. 급속도로 성장하는 AI 암 진단 시장에 맞춰 암 조기 진단 및 원발부위불명암 진단을 위한 AI 플랫폼을 개발해 신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인공지능을 통한 신약개발로 어려움에 처한 난치병 환자에게 희망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온코크로스가 이제는 상장까지 앞두고 있다"며 "이번 상장을 계기로 인공지능 신약개발에 앞장설 수 있는 글로벌 AI 신약개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온코크로스는 올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손실액 45억원을 기록했으나, 2027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8년에는 매출액 302억원, 영업이익 226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한편, 온코크로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142만3000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희망가는 1만100원~1만2300원으로 총 공모예정금액은 약 144억원~175억원이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11월 27일~12월 3일까지 며 12월 9일~12월 10일일반 청약을 거쳐 12월 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