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단백질 많이 먹을수록 인지기능 향상

2024-10-04

단백질 섭취량이 많은 노인은 기억에 관련된 인지기능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알츠하이머병과 연관된 유전자가 있으면 단백질을 많이 먹을수록 예방효과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지욱·금무성·서국희·최영민 교수, 진단검사의학과 김현수 교수 연구팀은 단백질 섭취가 많을수록 노년층의 알츠하이머병 관련 인지기능이 우수하다는 내용의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치매가 없는 65~90세 196명을 대상으로 특히 시간·공간의 맥락에서 정보를 저장·회상하는 능력이면서 주로 알츠하이머병 초기에 손상되는 ‘삽화기억’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했다.

알츠하이머병은 노인에게 가장 흔한 신경퇴행성 질환 중 하나로 기억을 포함한 여러 인지기능의 저하로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든다. 현재까지는 증상을 다소 개선시키는 약제 외에 뇌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나오지 않은 실정이라 섭취하는 영양성분의 비율 변화 등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예방의 중요성이 높다. 연구진은 인지기능이 정상인 113명과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83명에게 인터뷰를 통해 3개월간 음식 섭취내역을 조사한 뒤 단백질 섭취 정도에 따라 낮음·중간·높음으로 분류했다. 또 인지기능을 비롯해 알츠하이머병 관련 유전자와 혈관질환 보유 여부, 전반적인 신체활동, 영양생체지표 등도 함께 조사했다.

연구 결과, 단백질 섭취량 ‘높음’ 그룹의 전체 인지기능 점수는 83점으로 ‘낮음’ 그룹의 점수 67점보다 24% 높았다. 특히 삽화기억 점수는 높음 그룹이 43점으로 낮음 그룹의 34점보다 27% 높았다.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변수들을 보정하고도 두 그룹 간 전체 인지기능과 삽화기억 점수 격차는 20%로 비슷했다. 그러나 언어능력과 시공간능력, 주의력 등 비기억성 인지기능에서는 그룹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또한 알츠하이머병 관련 유전자 중 하나인 ‘APOE4’가 있다면 단백질을 많이 섭취해 인지기능 저하를 막는 예방효과는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APOE4 유전자가 있을 경우 단백질 섭취량 높음 그룹과 낮음 그룹의 인지기능 점수차는 40%로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차이가 더 컸다. 김지욱 교수는 “단백질 섭취가 많을수록 알츠하이머병 인지기능 저하에 직접적으로 연관됐다고 알려진 APOE4 유전자의 지질 대사 과정 등과 상호작용함에 따라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충분한 단백질 섭취는 기억과 학습, 인지 건강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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