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북미이노베이션센터(NOVA)가 사내 육성 스타트업의 독립법인 전환에 속도를 낸다. 올 상반기 1개 스타트업을 독립법인으로 전환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1~2개 기업의 추가 전환을 예고했다.
향후 5년 내 미국 나스닥에 기업공개(IPO) 할만한 역량 있는 기업 육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석우 LG NOVA 센터장 부사장은 최근 본지와 만나 “지금까지 2개 사내 육성 스타트업을 독립법인으로 배출했다”며 “올 하반기 중 1~2개 기업의 독립법인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며 미국 나스닥에 향후 5년 내 상장할 만한 역량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협업해 LG 계열사로 성장시키는 게 목표”라고 제시했다.
LG NOVA는 LG전자의 신규 사업모델 발굴과 신사업 육성을 위해 지난 2020년 말 미국 실리콘밸리에 신설했다. 역량 있는 외부 스타트업과 협업해 혁신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LG전자와의 시너지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LG NOVA는 지난주 코엑스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스타트업 페어인 넥스트라이즈 2025에 참석했다. 국내 행사에 LG NOVA가 직접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이석우 센터장은 “LG NOVA만의 독특한 협력 모델은 초기 기업의 연구개발(R&D) 부담을 줄여주면서 LG전자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게 특징”이라며 “국내 어느 대기업도 시도해보지 않은 고유 모델인 만큼 국내 기업들과 공유해 새로운 방식으로 성장을 모색하는 전환점을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LG NOVA는 초기 기업을 발굴해 낮은 가격에 투자한 후 기업 가치가 높아지면 투자수익을 회수하는 벤처캐피탈과 전혀 다른 모델을 갖고 있다. 외부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모은 후 이 중 연간 약 30개를 추리고 약 절반만 사업 현장에서 개념검증(PoC)을 거친다. 이 중 3~4개 모델을 NOVA 내부에서 실제 사업화해본다. 여기서 약 2개가 외부 투자를 받아 독립법인으로 전환하는 고유의 신사업 개발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LG 그룹이 미래 성장 키워드로 삼은 A(인공지능)·B(바이오)·C(클린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스타트업과 주로 협업한다. 최근에는 AI 일환으로 AI 콘텐츠 분야 성장성을 살피고 있다.
이석우 부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AI 인프라 중심의 기술 개발과 투자가 이뤄졌다면 한국은 그 윗단의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주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AI로 콘텐츠 제작 편의성을 높이는 수요가 높아 이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AI, 에너지, 헬스케어 등 A·B·C 분야는 영역이 상당히 넓고 이제 막 시작돼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도 A·B·C 부문 중심으로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협력하겠다”고 부연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