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 ‘작가’로 유럽 강단 섰다

2025-10-24

슬로베니아·튀르키예 대학서 강연

소설 ‘같은 별’·‘인어사냥’ 주제로

위안부·환경 문제 등 메시지 전달

현지 학생들 뜨거운 반응·호응 보여

“한류의 힘이라는 생각 들었다” 소감

배우 차인표가 작가로서 유럽 2개국 대학 강단에 섰다.

차인표는 지난 21일과 23일(현지시간)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대학교와 튀르키예 이스탄불 대학교에서 각각 자신의 소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과 ‘인어사냥’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환경 파괴 등 소설에 담긴 메시지를 두고 현지 학생들과 소통했다.

지난 21일 류블랴나 대학교에서 열린 강연에는 한국학과 학생 및 교직원, 현지 동포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차인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소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을 주제로 “‘용서를 구하지 않는 사람을 우리는 어떻게 용서할 수 있을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그들에게 사과를 받으려는 것은, 그들을 용서하고 싶어서가 아닐까?’” 등의 내용을 전했다.

강연 후 질의응답에서 한 학생은 “작품이 처음 출간되고 오랜 시간이 흘러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차인표는 “한국에서 일본군 위안부 사건은 오랜 시간이 지난 일임에도 전혀 잊혀진 과거가 아니고, 오히려 더 많은 관심이 생기고 있는데 바로 공감의 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강연을 주최한 강병융 교수는 학생들이 강연에 높은 집중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23일에는 튀르키예 이스탄불 대학교에서 소설 ‘인어사냥’으로 두 번째 강연을 가졌다. 한국문학번역원이 지원하는 워크숍의 일환으로 열린 이날 강연에는 학생과 교민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소설은 인어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환경 파괴에 대한 문제 의식을 담았다.

한 학생은 “소설 ‘인어사냥’에서는 인간의 욕망을 드러내는 기제로 ‘어유’가 등장한다. 저는 SNS가 현대 사회에서 ‘어유’의 역할을 하는 것 같다”며 작가의 생각을 물었다. 강연 참석자들은 “인간의 탐욕에 대한 메시지가 강렬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차인표는 강연을 마친 후 “두 학교 모두 학생들의 표정과 태도가 대단히 진지했다”며 “아직은 낯선 한국 문학에 대한 강의임에도 끝까지 집중하는 열기와 정성이 느껴졌다”고 했다. 이어 “비단 나의 소설에 보내는 관심이 아니라, 전 세계에 퍼진 한류의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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