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10년 간 상장 건수가 꾸준히 증가한 유일한 나라"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세계 5위 인도 증시에 더 많은 스타트업들이 몰릴 것이라고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TC)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TC는 "인도는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기술 기업 상장의 희망으로 부상했다"며 "스타트업들의 인도 증시 IPO가 내년에도 활기를 띨 것"이라고 전했다.
복수 소식통을 인용한 TC에 따르면, 이미 20개 이상의 스타트업들이 내년 인도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콘 기업으로 부상한 B2B 마켓플레이스 인프라마켓(Inframarket)과 젯워크(Zetwerk), 농수산물 공급망 스타트업 캡틴프레쉬(CaptainFresh), 보석 소매업체 블루스톤(Bluestone), 보안 업체 원 어시스트(One Assist), O2O 소매 플랫폼 매직핀(Magicpin), 퀵 커머스 스타트업 젭토(Zepto), 오피스 공유업체 테이블 스페이스(Table Space) 등이 내년 인도에서 IPO를 신청할 계획이다.
피치북 데이터에 따르면, 7개의 IT 기업을 포함한 12개 스타트업이 올해 인도 증시에 상장했거나 상장할 계획이다.
매체는 "지난 10년 간 상장 기업이 꾸준히 증가한 시장으로는 인도가 유일하다"고 짚었다.
미국의 경우 올해 22건의 스타트업 IPO가 진행됐다. 이는 2023년의 21건과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2020년의 53건에는 크게 못 미친다.
중국 시장에서도 IT 기업의 IPO 수요가 감소하면서 올해 상장 건수는 56건에 그쳤다. 2022년의 117건 대비 절반가량 감소한 것이다.
유럽에서는 올해 인도보다 한 건 더 많은 IPO가 진행됐으며, 영국에서는 기술 기업 상장이 전무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올해 인도 증시의 대표적 스타트업 상장 사례로는 음식 배달 플랫폼 스위기(Swiggy)가 꼽힌다. '인도판 배달의 민족'으로 불리는 스위기는 인도 증시에서 13억 5000만 달러(약 1조 9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 목표를 순조롭게 달성하며 13일 정식 상장했다.
10월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의 뒤를 이은 인도 증시 사상 두 번째로 큰 IPO였으며, 올해 글로벌 IT기업의 IPO 중에서는 최대 규모다.
벤처 캐피탈 회사인 액셀(Accel) 파트너 아난드 다니엘스는 "인도는 강력한 자본 시장과 번성 중인 혁신 생태계를 바탕으로 IT 기업들의 IPO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것이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이끌고 있다"고 TC에 전했다.
JP 모간의 인도 주식 책임자인 아브히나브 바르티는 거시경제 성장·국내 자본 증가·정치적 안정 등 다양한 요인이 인도의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이 정도의 정치적 확실성과 정책의 연속성을 보장하는 나라는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자본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이 인도의 IPO붐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꼽았다. "인도의 시가총액은 2019년 2조 6000억~2조 7000억 달러 수준에서 현재 5조 2000억~5조 3000억 달러로 두 배로 증가했다"며 "같은 기간 유동성은 50억 달러에서 150억 달러로 3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