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체인저' 넥쏘 떴다···'선봉장' 정의선 회장, 수소 대전환 가속페달

2025-06-16

글로벌 수소전기차(FCEV) 시장의 판도를 흔들 '디 올 뉴 넥쏘'가 떴다. 7년 만에 돌아온 넥쏘는 수소 생태계를 선점하겠다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의 '뚝심'의 결과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4월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신형 넥쏘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등장부터 특별하게 '물 커튼'을 뚫고 나타난 신형 넥쏘는 탄소 없이 물만 배출하는 수소차의 특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우리는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미션을 갖고 있다"는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의 말에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수소 에너지를 선도하겠다는 현대차의 비전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넥쏘가 이끄는 수소차 시장···2022년 정점 찍고 '침체'

국내 수소차 시장은 넥쏘 출시 이후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했다. 국내에 보급된 수소차의 94.9%는 승용 모델(3만7227대)이 차지했으며, 현대차 넥쏘가 대부분이다. 이외 수소전기버스가 1939대, 수소전기트럭이 50대다.

1세대 넥쏘 모델 출시 첫해인 2018년에는 연간 판매량이 700대에 불과했으나, 이듬해 4200대로 6배 성장했다. 이후 2022년엔 판매량 1만328대를 기록하면서 약 4년간 시장 규모가 10배 이상 커졌다.

하지만 후속 모델 부재와 수소충전소 등 열악한 인프라 문제로 인해 최근 몇 년 사이 시장은 급격하게 침체되기 시작했다. 2023년과 2024년 판매량은 각각 4707대, 3787대로 급감했다. 올해도 지난달까지 1123대 판매되는데 그쳤다.

글로벌 수소차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대차가 '퍼스트무버'로서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전반적인 침체 흐름을 막지 못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중국이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면서 위협하고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수소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11.2% 감소한 2119대로 집계됐다. 2022년 2만704대로 고점을 찍은 뒤 2023년 1만6413대, 지난해 1만2866대로 빠르게 줄고 있다.

SNE리서치는 "글로벌 수소차 시장의 침체는 단기간의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전환을 의미한다"며 "수소차는 전기차 중심의 재편 기조 속에서 정책적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고 있으며, 충전 인프라 부족과 차량 가격·유지비 등의 경제성 문제까지 겹치면서 소비자 선택에서도 멀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침체에도 절대적 지지···'수소차 대중화' 넥쏘에 거는 기대

극심한 시장 침체에도 정의선 회장은 수소 사업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현대차가 7년 만에 '3000만원대' 신차 승부수를 띄운 것도 정 회장의 '뚝심의 결과물'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정의선 회장은 CES 2024에서 수소 기술과 사업 투자 이유에 대해 "수소 사업에 대한 투자는 후대를 위한 준비"라고 밝힌 바 있다. 수익성이 아닌 공익성이라는 그의 소신에 따라 현대차의 수소 사업은 단기적인 수익성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이뤄지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2030년 국내에서 승용·상용을 포함해 연간 50만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나아가 기존 연료전지 브랜드인 'HTWO'를 그룹사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로 확장시켜 생산에서 활용까지 수소 에너지 생태계를 완성하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차는 그동안 수소 모빌리티가 상용화되지 않은 시점임에도 조 단위 투자를 이어왔다. "돈 걱정은 하지 말고 젊은 기술자들이 만들고 싶은 (수소)차는 다 만들어라. 100대가 다 다른 차가 돼도 좋다"는 정몽구 명예회장의 메시지는 잘 알려져 있다.

1998년부터 시작된 현대차의 수소 DNA는 대를 이어 지속되고 있다. 부회장 시절부터 넥쏘 개발을 주도한 정의선 회장은 이달 신형 넥쏘 출시까지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며 수소차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 3월엔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사업 목적에 아예 '수소'를 추가하며 수소 인프라를 확장하기 위한 의지를 공고히 하기도 했다. 2033년까지 2조5000억원을 투자해 수소 밸류체인 사업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울산 공장에는 국내 첫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건설해 2028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2세대 넥쏘의 콘셉트카인 '이니시움'을 공개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정 회장이 수소 사업에 바짝 고삐를 죄는 상황에서 시장에서는 신형 넥쏘가 수소차 대중화를 이끌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넥쏘 2세대 모델은 단 5분 충전으로 승용 수소차 최고 수준인 720㎞의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다. 상품성은 개선된 반면 최대 보조금을 더한 실구매가는 약 3900만원부터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10일 출시된 신형 넥쏘는 국내를 시작으로 일본, 미국, 유럽에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개선된 상품성과 가격경쟁력으로 글로벌 수소차 시장 선점은 물론 누적 판매량 5만대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현재를 보고 있지만 동시에 미래도 함께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 세대를 위해 수소차 출시를 계속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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