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골수종 환자에게 골절이 발생하면 부위에 따라 사망 위험이 최대 약 2.5배까지도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박성수 교수, 내분비내과 하정훈 교수, 가톨릭대 의대 약리학교실 한승훈·최수인 교수 공동 연구팀은 다발골수종 환자의 골절과 사망 위험 간의 관계를 국내 대규모 빅데이터로 분석해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2009~2020년 다발골수종으로 진단받은 환자 9365명과, 이들과 성별·연령을 1대 1로 동일하게 구성한 일반인 대조군 9365명을 비교 분석했다.
다발골수종은 골수에서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혈액암이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2022년 연간 1961건이 발생했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두 번째로 흔한 혈액암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다발골수종 환자 중 많게는 80%가 진단 당시 뼈 조직이 녹아 흡수되는 골용해 병변을 동반하며, 이는 병적인 골절로 이어져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연구 결과에서도 다발골수종 환자군의 6년 누적 골절 발생률(10.2%)은 일반인 대조군(8.3%)보다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골절 부위별로 살펴보면 척추 골절 발생 위험은 일반인 대비 1.36배, 고관절 골절 발생 위험은 1.47배 높았다.
다발골수종 환자에게 이렇게 골절이 발생하면 사망률이 뚜렷하게 높아졌다. 진단 1년 내 골절을 경험한 환자군은 비골절 환자군에 비해 사망 위험이 1.37배 증가했다. 모든 골절 유형에서 사망 위험이 유의미하게 상승했지만 특히 고관절 골절 2.46배, 상지 골절 1.94배, 척추 골절 1.39배 등으로 부위에 따라 위험도에 차이를 보였다.
다발골수종 환자에게 골절 위험이 높게 나타나는 이유는 골수종 세포에 문제가 생겨 낡은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의 활성은 증가시키는 반면 새로운 뼈를 생성하는 조골세포 기능은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뼈의 상태를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골항상성이 무너지는 한편 골세포가 방출하는 여러 물질들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고 교란된 탓에 골수의 미세환경이 변하는 점도 골절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인체의 여러 부위 중에서도 고관절이 골절괴면 장기간 침상에서 안정을 취해야 하는 생활 때문에 욕창, 감염, 폐렴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까지 높아져 사망률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연구진은 이 연구 결과가 다발골수종 환자에게 진단 초기부터 골절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약물 치료와 환자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뼈의 파괴를 막는 항골흡수제는 장기간 사용할 때 부작용이 우려되지만, 다발골수종 환자의 경우 치료로 얻는 이득이 부작용을 훨씬 상회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하정훈 교수는 “다발골수종 환자에서 골절은 단순한 합병증이 아니라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인이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한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성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빅데이터를 활용해 환자 치료 전략에 실질적인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다발골수종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선 골절 예방 관리가 반드시 병행돼야 함을 보여준다”며 “골절 위험 최소화를 위한 적극적 치료와 관리 전략 수립 근거로 사용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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