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차 EV '세상에 없던 배터리' 단다

2025-08-26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 최초로 개발된 ‘미드망간 배터리’를 자사 전기차에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중국이 저렴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앞세워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자 LFP를 대체할 독자 배터리를 상용화하겠다는 것이다. 2차전지는 전기차 원가의 40%를 차지한다. 차세대 저가형 배터리 적용 확대를 통해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한 신 성장 동력인 휴머노이드 로봇과 도심항공교통(UAM)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기사 11면

26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차(005380)그룹은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미드망간 배터리 샘플을 받아 전기차 등 자사 제품에 적용하는 테스트를 현재 진행 중이다.

미드망간 배터리는 주요 원자재인 NCM(니켈·코발트·망간) 중 값싼 망간 비중을 45% 이상으로 높여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미드망간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 기술은 국내 대표 석학인 선양국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4년간의 노력 끝에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기술은 이날 세계 최고 권위의 에너지 학술지 ‘네이처에너지’에 게재됐다. 선 교수는 2022년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배터리 전문가로 앞서 LG화학(051910)과 에코프로(086520)에 다른 2차전지 원천 기술을 이전한 바 있다.

미드망간 배터리는 세계적으로 수요가 커지고 있는 중국산 LFP 배터리의 강력한 대항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산 LFP보다 중량당 에너지밀도가 40~65% 높은 데다 하이니켈 대비 30~40%의 원가 절감 효과를 낼 수 있어서다. 가격은 LFP 배터리와 비슷하지만 성능과 안정성은 LFP를 능가하는 셈이다. 더구나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중국산 배터리 공급망을 배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LFP 배터리를 대체할 차세대 저가형 배터리 양산이 시급한 상황이다. 선 교수는 “미드망간은 기존에 전혀 없던 원천 기술로 리튬 비중이 높은 LMR(리튬·망간 리치) 배터리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라며 “기존 NCM 배터리 라인에서 생산이 가능해 빠르면 내년부터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