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엔 소주팩 100개 있었다…돌연사 아빠 ‘치밀한 거짓말’

2025-03-31

유아기로 돌아가 죽음을 맞는 이들이 있다.

치매를 말하는 게 아니다.

노인이 되면 몸도, 마음도 다시 어린아이처럼 약하고 어려진다.

미래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두려움 탓인지 현실을 부정하고 과거로 도피한다.

철없는 아이처럼 된다.

뻔한 거짓말을 하고 숨긴다.

주변의 걱정으로부터 숨는다.

그러면 가족과 지인들은 모르는 줄 안다.

이번 현장은 지방에 있는 6평짜리 원룸이었다.

중장년층의 고독사는 가족과의 모든 관계가 단절된 이가 많다.

적게는 일주일, 길게는 수개월이 지난 뒤에야 발견되는 것이 통상적이다.

고인은 다행히도 숨진 지 나흘 만에 발견됐다.

20대 중반의 딸이 20분 거리에 살았다.

매주 찾아와 빨래와 청소를 해줬고, 반찬도 챙겨줬다.

원룸도 딸이 마련해 준 것이다.

한창 하고 싶은 것이 많을 때, 그러나 수입은 턱없이 적을 나이다.

거기에 아버지 뒷바라지까지 했다.

어린 딸의 고생이 눈에 선했다.

문제는 아버지다.

워낙에 술을 많이 마시는 이였다.

매일같이 부지런하게 술은 챙기면서 집안을 방치했다.

애써 챙겨준 반찬은 상하기 일쑤였고, 화장실이며 싱크대는 늘 지저분했다.

가끔은 남자친구도 함께 왔단다.

자포자기로 사는 아빠의 집에 남친을 들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그래야 했던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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