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NOW] '규제·진화·생존' 글로벌 빅테크의 셈법은?

2025-04-20

세상의 흐름을 읽는 스마트한 습관 [글로벌NOW]

매주, 세계는 조용히 변화를 시작합니다. 기술이 바꾸는 산업의 얼굴, 정책이 흔드는 공급망 질서, 기업이 선택하는 미래 전략. 세계 곳곳에서 매주 벌어지는 이 크고 작은 변화는 곧 우리 산업의 내일과 맞닿아 있습니다. 글로벌NOW는 매주 주목할 만한 해외 이슈를 한 발 빠르게 짚어주는 심플한 글로벌 브리핑입니다. AI, 제조, 물류, 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벌어지는 굵직한 사건과 트렌드를 큐레이션해 독자들이 산업의 큰 그림을 한눈에 파악하도록 돕겠습니다.

[IT] 애플, 온실가스 배출 60% 감축…2030 탄소중립 목표 향해 전진

애플이 지구의 날을 앞두고 2015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60% 이상 감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30년까지 전체 사업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Apple 2030’ 전략의 중간 성과다. 애플은 올해 연간 환경 경과 보고서에서 배출 감축, 재생 에너지 전환, 재활용 소재 확대 등 전방위적 친환경 성과를 공개했다.

애플은 자석에 99% 재활용 희토류 원소, 자사 설계 배터리에 99% 재활용 코발트를 적용해 자원 재활용률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협력업체와 공동 작업으로 작년 기준 약 4100만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했고, 전 세계 공급망의 재생 전력 사용량은 17.8GW에 이른다. 지난해 협력업체의 재생 에너지 전환으로만 2180만 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였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생산 공정에서 나오는 불소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현재까지 26개 반도체 협력업체가 Apple 생산시설에서의 온실가스 90% 감축을 약속했으며 디스플레이 협력업체 전원도 같은 약속을 맺었다. 작년 기준 이들 공정에서만 약 840만 톤의 온실가스가 줄었다.

폐기물과 수자원 감축 성과도 두드러졌다. 제로 폐기물 프로그램으로 작년 한 해 동안 60만 톤 이상의 매립 폐기물을 줄였고 2015년 이후 누적 감축량은 360만 톤에 달한다. 수자원 절감을 위한 ‘깨끗한 물 프로그램’도 성과를 내면서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900억 갤런 이상의 담수를 절약했다. 애플은 기술 혁신과 공급망 협력을 바탕으로 203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물류] 차이냐오 AI 물류 시스템, 中 최고 권위 '우원쥔 AI 과학기술상' 수상

알리바바 그룹의 물류 자회사인 차이냐오 네트워크(Cainiao Network)가 자체 개발한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위한 지능형 학습 및 제어' 기술로 중국 인공지능(AI) 분야 최고 권위상인 '2024 우원쥔 AI 과학기술상'에서 과학기술 진보상을 수상했다.

차이냐오 프로젝트팀이 2017년부터 연구 개발을 시작한 해당 시스템은 완전한 독자 지식재산권을 보유한 AI 기반 솔루션이다. 현재 중국 내 창고 운영 및 배송, 국경 간 물류, 도시 및 농촌 지역 배송 네트워크 등 차이냐오의 광범위한 물류 운영 전반에 걸쳐 깊숙이 적용된 상태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 제조 분야에도 활용되어 물류 네트워크 계획 최적화, 운영 효율성 향상에 기여, 수십억 위안에 달하는 상당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수상은 차이냐오가 AI를 활용한 스마트 물류 분야에서 기술 혁신을 선도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결과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차이냐오는 AI 상용화와 국제적 확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레벨4(L4) 수준의 자율주행 배송 차량은 중국 내 30개 이상의 지역에서 활발히 운행 중이며 자동화 및 디지털화 프로젝트는 전 세계 28개국에 배포되어 글로벌 물류 인프라 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AI] 이제 AI가 이미지를 ‘생각’한다...오픈AI ‘o3’의 정체는?

오픈AI가 4월 16일(현지시간) 이미지를 보고 해석하며 복잡한 사고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인공지능 모델 ‘o3’와 경량형 모델 ‘o4 미니’를 공개했다. 이는 작년 선보인 최초의 추론형 모델 ‘o1’의 후속으로, 텍스트 기반을 넘어 시각 정보까지 이해하는 차세대 멀티모달 AI로 진화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o3는 수학, 코딩, 과학, 논리 추론 등 다양한 고차원 작업에서 전작을 능가하는 성능을 보이며, 특히 그림·도표·화이트보드처럼 구조화된 시각 자료를 분석해 사고 과정에 통합하는 첫 AI 모델로 평가된다. 해상도가 낮거나 일부 손상된 이미지도 인식 가능하며, 회전·확대 등 처리 능력도 탑재됐다. 오픈AI는 이를 “AI가 처음으로 이미지를 보고 생각할 수 있게 된 시점”이라고 정의했다.

함께 출시된 o4 미니는 속도·비용·성능 균형을 중시한 경량화 모델로, 고정밀 응답을 위한 ‘하이(h) 버전’도 제공된다. 두 모델 모두 챗GPT의 플러스, 프로, 팀 요금제에서 사용 가능하며, 추후 고성능 ‘o3 프로’ 모델도 챗GPT 프로에 통합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픈AI의 최대 규모 인수 추진 소식도 공개됐다. AI 코딩 툴 스타트업 윈드서프(Windsurf)와의 30억 달러 규모 인수 협상이 진행 중이며, 거래가 성사되면 락셋이나 멀티를 뛰어넘는 오픈AI 역사상 최대 인수 사례가 된다. 윈드서프는 ‘바이브 코딩’ 기능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애니스피어, 앤스로픽, 깃허브 코파일럿 등과 함께 AI 기반 코딩 어시스턴트 시장을 선도 중인 핵심 스타트업이다.

[반도체] '젠슨 황의 베이징 행' 엔비디아, 규제 속 ‘중국 사수전’ 나섰다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가 다시 한번 강화된 가운데,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직접 중국 베이징을 찾아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미국의 통제 강화 직후 이뤄진 방문이라는 점에서, 이번 행보는 단순한 고객 접촉을 넘어 기술 외교와 시장 사수를 위한 고강도 수습 전략으로 읽힌다.

엔비디아는 최근 미 정부로부터 AI 반도체 H20 칩 수출도 사전 승인 대상이 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 칩은 규제를 피해 중국에 공급할 수 있는 최상위 모델로, 연산 능력은 제한적이지만 고속 메모리와 뛰어난 인터커넥트 성능으로 중국 내 AI 스타트업과 데이터센터 수요를 충족시켜왔다. 특히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주목받는 모델을 학습할 때 사용되며 상징성을 키웠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의 규제가 H20 칩까지 포괄하면서 엔비디아는 분기 손실만 55억 달러, 연간 매출의 13%에 달하는 중국 시장의 직격탄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에 젠슨 황 CEO는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 초청 형식으로 베이징을 찾았고, 중국 국무원 부총리 허리펑, AI 기업 대표 량원펑 등 핵심 파트너들과 연쇄 회동을 진행했다.

현지에서는 이번 방문이 사전 조율된 고위급 협상 성격을 띤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황 CEO는 “규제에 맞는 제품을 지속 최적화하고, 흔들림 없이 중국 시장에 서비스할 것”이라며 시장 유지를 위한 전략적 메시지를 강조했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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