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마취 땐 기저질환 관리 철저해야 ‘사망’ 막는다

2025-02-26

최근 전북의 한 치과에서 60대 여성 환자가 마취 도중 갑자기 사망했다. 이 같은 소식이 다수 언론 매체를 통해 알려지자, 일선 개원가에서는 치과 내 마취 시 주의할 점과 응급 처치법을 알아보는데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본지가 대한치과마취과학회 이사, 교수, 연자 등 다수 전문가로부터 마취 치료 시 주의할 점과 응급 대처법은 무엇이 있는지 조언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치과 마취 시 혹여나 발생할 수 있는 의료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환자의 기저질환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치과에 내원한 환자가 평소 앓고 있는 기저질환은 크게 ▲심혈관계 질환 ▲당뇨 ▲호흡기 질환 ▲간, 신장 질환 등으로 나뉘며, 각 기저질환을 고려해 치료 전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우선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치과에 내원할 경우 평소 혈압이 얼마나 나오는지, 심장 관련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지, 주치의가 전한 주의사항 등은 없는지 미리 살펴야 한다. 이는 특히 고혈압 환자의 경우 마취 과정에서 긴장감이나 국소마취제에 포함된 에피네프린 성분으로 인해 혈압이 갑작스레 높아질 수 있어서다. 혈압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심장 등 필수 장기가 손상될 수 있는 만큼 치료 전 미리 혈압을 체크하되 혈압이 180/110mmHg를 넘으면 수술을 미루는 게 좋다.

아울러 고혈압 환자 마취 시에는 정맥 내 마취제가 바로 들어가지 않도록 천천히 주입해야 한다. 특히 베타차단제 성분의 혈압약을 복용하는 환자는 더 조심할 필요가 있는데, 에피네프린이 함유된 국소마취제를 국소 침윤한 뒤 급성 고혈압이 와서 베타차단제를 투여했다가 심정지가 발생한 경우가 있었다.

심근경색, 협심증 병력이 있는 환자는 담당 의사의 소견에 따라 병을 앓은 지 6개월에서 1년 사이인 경우에는 치료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당뇨 환자는 일반적인 국소마취 시 크게 주의할 점은 없으나 의식하진정 치료 시 사전에 6시간 이상 금식 조치해야 한다. 이때 평소 환자가 먹던 당뇨약은 복용하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다만, 환자가 당뇨약을 복용하고 치과에 내원한 경우 포도당 수액을 이용해 혈당 조절을 하는 등 저혈당을 대비해야 한다. 이 밖에 간경변, 간염 등 간질환과 신부전을 앓고 있는 환자는 체내 약물이 쉽게 밖으로 배출되지 않는 만큼 의식하진정 치료 시 일반 환자 대비 50% 정도로 약물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치과에서 응급 환자가 발생할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전문가에 따르면 치과에서 응급 환자 발생 시 119 신고를 먼저하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필요시 지혈 봉합, 심폐소생술(CPR) 등을 해야 한다. 아울러 119 응급대원이 치과에 오면 환자와 함께 병원으로 이동하며 환자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자세하고 빠르게 전달해야 한다.

아울러 고혈압 환자 치료 시 환자의 혈압이 갑작스레 180/110mmHg 이상 오를 경우 치료를 중단하고 혈압을 재측정하는 등 빠르게 조치해야 한다. 또 환자가 국소마취 또는 수술 후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의식을 잃을 수 있는데 이는 미주신경성 실신으로, 환자를 바닥에 눕힌 후 머리를 심장보다 낮추고 팔다리를 높여 혈류를 머리에 공급하면 해결된다.

또 당뇨 환자가 공복에 당뇨약을 복용하고 왔을 경우 시술 과정에서 혈중·혈당 농도가 급격하게 낮아지면서 실신할 수 있는데, 이는 포도당 수액 등으로 혈당을 보충하면 된다. 이 밖에 환자가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 땐 호흡과 혈압이 떨어지고 심장 마비까지 반응이 급격하게 일어날 수 있다. 이때는 119를 부르고, 반드시 아나필락시스라고 설명해야 한다. 아울러 응급조치를 위한 에피네프린 주사는 허벅지 바깥쪽 근육에 주사하되 5~15분 간격으로 최대 2회까지 놓을 수 있다.

이용권 대한치과마취과학회 이사는 “환자의 호흡이 가빠지는 경우라면 긴장성으로 인한 과호흡을 의심하고, 심호흡을 유도한다”며 “만약 호흡이 없다면 CPR을 준비해야 한다. 기도 내 이물질이 걸리지 않았는지, 맥박과 함께 확인하고 맥박도 없다면 바로 심장마사지를 시작해야 한다. 이와 관련 학회에서 제공하는 심폐소생술 교육과정도 도움이 될 것” 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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