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태국 치앙마이에서 배우는 돌봄 의료, '돌봄이 이끄는 자리'

2025-02-25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치료비와 보험이 없어도, 시민권과 이름이 없어도 아픈 사람은 누구나 보살핌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있을까? 태국 치앙마이의 반팻 병원이 그런 병원이다. 병원비가 부족해도 빚을 갚겠다는 서약서를 쓰고 퇴원할 수 있다. 병원의 적자는 지역 사회에 대한 도덕적 의무로 여겨진다.

'돌봄이 이끄는 자리'는 인류학자인 저자가 태국의 지역 거점 병원을 중심으로 2년간 현장 연구를 진행한 보고서다. 2002년 보편적 건강보험을 도입한 이래로 무상에 가까운 돌봄 의료가 어떻게 자리 잡았는지 관찰했다.

태국은 1972년부터 의대 졸업생이 3년간 지방에서 의무 근무를 하도록 했다. 1994년부터는 의사가 부족한 지역 출신의 의대 입학 특전을 주고, 출신지에서 최소 12년간 근무하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태국에서 의료인이 된다는 건 "선호도와 관계없이 의료인이 필요한 곳에 가서 일해야 하는 제약"에서부터 시작된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병원의 이윤 추구에 의문을 제기한다. 반팻 병원의 간호사는 이렇게 묻는다. "환자는 이미 여기에 우리와 함께 있다. 그들을 돌보는 것 외에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의료 대란에 시달리는 우리 사회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책이다. 서보경 지음, 오숙은 옮김, 반비, 값 2만 3,000원.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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