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조화(調和)와 타협(妥協)

2025-01-29

강경범 교수의 세상을 보는 눈

[동양뉴스] 설 연휴를 맞이하여 따스한 정이 오고 가던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삶의 항로(航路)가 점차 바뀌어가고 있는 것이다. 국민을 위해 희생하는 정부의 역할이 점점 쇠퇴하는 느낌처럼 오래전 도심지역이 사라지며 교외 지역으로 이동하던 생활 패턴은 인구 소멸 앞에 그 기능을 다해가며 점차 사라지고 있다. 사회적 서비스의 기능 및 소비의 변화에서 사람들은 신흥지역의 중심상권으로 자리를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온갖 매스컴은 대란, 사법 파괴, 폭동, 선동으로 얼룩져 있다. 비단 이것만이 아니다 일상생활의 모든 사실들이 지난 세월속에 감춰놓은 것 처럼 타인을 위한 배려와 이타심 공감 등의 결여와 함께 개인과 집단은 이익에 준한 익숙해진 논리를 근거로 무장하기에 바쁘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안타깝게도 대인 관계마저 지친 삶 속에서 허우적 되며 공동체는 뿔뿔이 흩어지고 서서히 파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며 실천(實踐)을 하든 안 하든 예부터 스스로 자제(自制) 하는 것을 미덕(美德)으로 삼아 왔다. 특히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경우에는 자신의 모든 행위에 대하여 스스로 즐거움을 찾아가며 타인에게 기쁨을 주려 노력한다. 화를 내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에도 묵묵히 참아내며 침묵을 지키는 것이다. 어쩌면 이러한 힘은 스스로 갖추어진 내적 자제력(自制力)에서 나오는 것은 아닐까. 자신을 억제하고 스스로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될 때 진정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닐까. 자기만족에 빠져 신을 부정하거나 어려운 난관에 봉착하게 되면 상황에 따라 “신(神) 이 인간을 버렸다”라는 이야기를 서슴없이 되뇌며 의문을 가져 보기도 한다. 아마 신께서 직접적인 개입을 하지 않는 것은 자유를 제한하고 싶지 않아서 이기 때문이리라. 그는 인간을 자유로운 존재로 사랑하기 때문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기적을 꿈꾸며 2025년 새해 새날을 맞이하였다. 냉정하고 생존경쟁이 치열한 현실 속에서 또 다른 인생의 첫걸음을 걷게 되는 것이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현실은 매해 그렇듯이 가는 곳마다 어려움이 있어도 냉정함을 잃지 않고, 난관에 봉착하여도 실망하거나 낙심하지 않아야 한다. 연초에 세워둔 계획이 있다면 이상(理想)은 결코 꿈만이 아니기 때문에 과감하게 나아갔으면 한다, 하지만 자신의 계획이 주어지면 그 목적을 향한 조화(調和)와 타협(妥協) 속에서 우리는 진실되게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현실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여 우리는 참된 인격자가 되어야 한다. 위대한 사회는 좋은 제도만 가지고 이루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그 사회의 구성요소인 개개인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이리라. 참 인격체로서 사회에 빛이 되고 소금이 되어 어두운 면을 밝히고 썩은 가지를 도려내는 것이 올바른 사회로 가는 것이 아닐까.

끝으로 우리가 반드시 기억하며 살아야 하는 참 진실에 눈을 떠야 한다. 자유를 값으로 매길 수 없듯이 민주주의란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가”로 귀결된다. 1830년 1월 26일, 미국 3대 명연설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 대니얼 웹스터의 <헤인에게 답한다>라는 상원 연설에서도 나온 말이다. "정부의 기원은 헌법이며, 정부의 성격은 인민을 위해, 인민에 의해 만들어졌고, 인민에게 책임을 지는 인민의 정부라는 것입니다."라 하였다. 그렇다 “정부의 기원은 헌법”이듯 법은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과 법은 우리 모두가 그 가치를 존중해 줄 때 비로소 그 효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에게는 삶을 영위하며 그에 알맞은 교육 및 환경에 따른 중요한 발달 단계가 있다. 우리의 삶 또한 적정한 시기에 습득하지 못하면 결정적 시기를 놓치며 습득하기 어렵다고 한다. 지금의 이 시기가 민주주의 사회적 발달단계의 도전과제가 아닐까 생각되며 슬기롭게 이 난관을 헤처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외부 칼럼은 동양뉴스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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