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동남아 3국 순방의 마지막 행선지인 캄보디아 방문을 앞두고 현지 매체에 “패권주의에 함께 맞서야 한다”는 기고를 보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17일(현지시간) 크메르타임스 등 캄보디아 매체에 게재된 기고에서 “우리는 함께 패권주의, 힘의 정치, 진영 간 대립에 맞서고 양국과 여타 개발도상국의 공동 이익을 수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서은 또 “보호무역주의에 공동으로 반대하고 개방과 협력의 국제 환경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수년 동안 중국은 캄보디아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이자 가장 큰 투자 원천이었다”며 “주변국과 우호·협력을 심화하고, 중국 현대화의 혜택을 주변국에 확대하며, 지역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아시아의 현대화를 함께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외부 세력’의 내정 간섭, 불화 조장, 양국 우호 훼손 시도에 “단호히 반대해야 한다”면서 양국 합동 훈련, 일대일로 주요 사업에 대한 관리와 보안 협력, 통신·사이버 사기와 기타 범죄 행위 단속 등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시 주석은 앞서 방문한 베트남에서는 ‘일방적 괴롭힘’을, 말레이시아에서는 ‘진영논리와 보호주의 반대’를 언급하며 대미 관세 공동 대응을 강조했다. 전통적 친중 국가인 캄보디아에서는 미국에 대한 비판 수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의류 기업들의 생산공장이 몰려 있는 캄보디아는 미국으로부터 49%의 상호 관세를 부과받았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가운데 가장 높다. 캄보디아는 최근 중국 해군 전용 기지 의혹을 받는 레암 해군기지를 개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