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전원 복귀 비율, 과반은 넘어야"
[세종=뉴스핌] 신수용 기자 =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휴학계를 낸 의대생에 대한 1학기 '마지막' 등록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대학 총장들이 의대 교육 과정까지 충실히 이행해야 '수업 복귀'로 인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단 등록만 하고 최소 학점만 수강 신청을 한 뒤 수업에 들어오지 않는 방식으로 '수업 거부'를 계획하는 의대생에 대해서는 "학칙을 적용하겠다"는 원칙론을 내세웠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회장인 양오봉 전북대학교 총장은 24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정상적인 교육을 통해 의료인이 배출돼야 한다"며 "이를 분명하게 한 합의문이니 지켜질 것"이라고 밝혔다. 양 총장은 '의과대학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 공동 회장도 맡고 있다.
앞서 정부는 대학 총장과 의대 학장들과 의대생 전원의 3월 복귀를 전제 조건으로 내년도 의대 정원을 증원 전(3058명)으로 동결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양 총장은 40개 의대가 원칙대로 학칙을 적용하겠다는 방안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의총협 합의문은 분명하게 지켜질 것이며 학칙에 나온 일정대로 원칙대로 가겠다는 데 변함이 없다"며 "의총협에서 지난 19일 약속한 모든 사항은 확고하게 지킨다"고 원칙과 합의를 강조했다.
앞서 지난 19일 의과대학이 있는 40개 대학 총장들은 각 대학에 제출된 휴학계를 반려하고, 일반 학칙을 의대에 엄격히 적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의대생 전원 복귀의 기준을 "통상적인 수준에서 학사가 정상으로 회복돼 수업이 가능한 수준"으로 합의했다. 의총협이 이 같은 내용의 '의대 교육 정상화 방안'에 합의할 당시 각 대학 의대 학장을 비롯해 교육부 관계자도 자리했다.
교육부와 합의한 전원 복귀 조건에 대해 양 회장은 "대학 사정에 따라 한다는 원칙을 확인했지만 통상적으로 과반은 넘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고 (복귀 정원이) 과반은 넘어야 정상적 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양 총장은 의대생들에게 학교에 돌아와 학업에 매진할 것을 호소했다. 그는 "의대 교육이 정상화되고 의료인이 정상적으로 배출되는 과정에 학생들과 전공의 편에서 노력할 것"이라며 "정원 동결 등 의대생들이 요구한 건 사실상 다 들어준 셈"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대학에서 제적으로 발생한 결원을 편입학으로 보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에 대해서는 "(총장들은) 오는 31일까지는 의대생 복귀에 필요한 게 무엇인지, 의대생 설득에 필요한 게 무엇인지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편입과 관련한) 논의는 이후에 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건양대 의대를 시작으로, 27일에는 서울대·이화여대·부산대·동국대가, 28일에는 경희대·인하대·전남대·조선대·충남대·강원대·가톨릭대가, 30일에는 을지대가, 31일에는 아주대·충북대·한양대·단국대·가톨릭관동대·건국대가 각각 등록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