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권사들이 외환당국의 '외환 시장 개장 직후 환전 자제' 주문을 두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환전 시점이 바뀌면 고객마다 적용받는 환율이 달라져 고객 항의가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내국인의 해외투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단순히 '환전 시점'을 바꾸는 것으로는 환율 방어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Quick Point!
외환당국이 증권사에 외환시장 개장 직후 환전 자제를 요청
증권사들은 환전 시점 변경이 환율 방어에 실질적 효과 없다고 우려
고객마다 환율 적용 시점 달라 항의 가능성 제기
일각에선 현 원·달러 환율이 이례적인 수준이 아니라 변화된 경제 구조를 반영한 정상적인 수준이라며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외환당국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등 외환시장협의회 소속 대형 증권사의 외환 담당자들과 비공개 회의를 열고 환전 시점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8원 하락한 1465.6원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원·달러 환율 상승 원인으로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거론되는 것에 공감하면서도 원·달러 환율 상승을 막기 위해 '환전 시점'을 바꾸는 것에 대해선 의문을 제기했다.
현재 증권사들은 하루 동안 고객들이 매매한 해외주식 거래를 밤사이 정산, 부족한 외화를 외환시장 개장시점인 오전 9시에 일괄 환전한다. 이에 외환당국은 개장 직후 수급 쏠림으로 인해 환율이 급등한다고 판단, 환전 시간 분산을 언급했다.
이에 증권사들은 원·달러 환율 상승 원인으로 내국인의 해외투자를 꼽는 것에 공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A증권사 관계자는 "하반기 국내 증시에 외국인 매수가 몰렸을 때 환율이 떨어지지 않았다"며 "단순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늘었다고 환율이 상승한다고 하는 것은 논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B증권사 관계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과거보다 증가한 것은 맞지만 이보다는 국내 기업들이 조단위로 해외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이 달러 수요를 키워 환율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고 의견을 냈다. C증권사 관계자도 "단기적으로 달러 수요를 키우는 원인이 될 수는 있겠지만 최근 환율 상승은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린 결과"라며 "개인 투자자만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고, 되려 국내 투자자의 해외 분산투자는 국내 시장의 경쟁력 제고 및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로써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원·달러 환율 상승을 방어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D증권사 관계자는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원인이라면 앞으로 계속 확대될 경우 어떻게 원·달러 환율을 방어할 것인가"라며 "해외 투자자들 물량이 외환시장에서 환율에 영향을 주지 않고 소화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현 원·달러 환율이 이례적인 수준이 아니라 변화된 경제 구조를 반영한 정상적인 수준이라며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 환율은 이례적인 수준이 아니라 변화된 경제 구조를 반영한 정상적인 수준이라는 점과 이례적인 수준이 아닌 만큼 향후에도 원·달러 환율은 지금 수준(1380원±100원)에서 지속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례적이지 않은 만큼 과거 대비 높아진 환율을 위기 상황의 방증으로 연결지을 필요가 없는 만큼 지나치게 불안한 시선으로 볼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


![IFC 2.5조 리파이낸싱 올스톱…브룩필드 판결 불복 후폭풍[시그널]](https://newsimg.sedaily.com/2025/11/25/2H0LC6014Q_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