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채권시장에는 여러 가지 주요 이벤트가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1월 0.25% 금리 인하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며 유럽중앙은행(ECB)의 총 0.75% 금리 인하에 발맞추었다. 지속적인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압력 때문에 유럽과 미국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도 있다. 시장은 이러한 불확실한 상황에서 모든 경제 데이터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는 채권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지표인 미국채 수익률의 변동성을 증가시키고 있다. 대부분의 채권 스프레드, 즉 위험채권과 무위험채권의 수익률 차이가 2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축소됐다. 따라서 채권 투자에 더욱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 수익률이 높고 만기가 짧은 우량 단기채권은 스프레드 확대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어 주목할 만하다.
현시점에서는 스프레드 축소보다는 경기 악화로 인한 스프레드 확대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된다. 스프레드 변동에 대한 노출을 관리하면 스프레드 확대 시기에 경기 악화 리스크를 제한할 수 있다. 세계적인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대선을 둘러싸고 잔존하는 긴장감 등은 여전히 채권 스프레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방채는 올해 들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의 지속이 예상된다. 신규 지방채가 대규모로 발행되고 있지만, 투자금 역시 충분히 유입되고 있다. 역사적 기준과 비교해도 높은 수익률 수준과 지방채 발행기관의 탄탄한 신용 펀더멘털 덕분에 투자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신용 사이클은 고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이며, 재정 건전화와 신중한 예산 편성 등의 영향으로 신용 사이클이 점진적으로 정상화될 것이다.
우호적인 기술적 요건과 전반적으로 양호한 펀더멘털을 고려했을 때 미국의 하이일드 채권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채권의 질을 추구하는 투자자는 리스크를 대폭 축소하기 위해 수익률이나 스프레드 일부를 포기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자산 가격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재무약정(채권 발행 시 채권 상환 전까지 지켜야 하는 약속 등을 기술한 특약 조항) 준수 압력, 지정학적 갈등 재점화 등의 잠재 리스크도 고려해야 한다.
미 국채 수익률은 대통령 선거 전에 크게 상승했지만 대선 이후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향후 3개월 동안 미 국채 수익률은 박스권에서 횡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미 국채 수익률 전망은 더욱 좋지 않다. 미국의 재정 적자로 국채 발행량이 증가하고 연방기금의 중립 금리 수준이 상향 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날 데사이 프랭클린템플턴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